
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지난 7일까지 전국에서 524만3002명(발권 기준)이 관람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뒤 12일 만이다. 지난 주말에만 107만8443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극장가 매출액 점유율은 22.1%로 누적매출액은 410억 7748만 1818원에 달한다.
◇ 1000만 달성 시 수익률 50% 기대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인천상륙작전 관객이 500만명을 넘으면 최소 5.6%의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이후 관객 수가 10만명 증가할 때마다 수익률은 1%포인트씩 높아진다.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선 내려왔지만 앞으로도 흥행이 계속될 것이라 여겨지는 만큼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라갈 전망이다. 만약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면 투자수익률은 최대 54.6%에 달하게 된다.
IBK기업은행 계열사인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5억원을 목표로 인천상륙작전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당시 펀딩에는 7영업일 만에 5억5250만원이 몰려 모집 금액을 초과했었다.
크라우드펀딩은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스타트 업과 벤처 창업자 등에게 온라인으로 투자자를 모집,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일반 투자자는 동일 기업에 연간 200만원, 총 500만 원 한도 내에서 투자할 수 있다.
◇ ‘마이다스의 손’ 일등 공신은 권은행장
권선주 은행장이 부임한 이후 IBK기업은행은 영화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문화 투자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큰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30억원을 투자한 ‘인천상륙작전’뿐 아니라 15억원을 투자한 영화 ‘부산행’도 올해 첫 1000만 영화가 되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영화 ‘베테랑’을 통해 투자 금액 대비 244% 수익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권선주 은행장이 문화콘텐츠 투자에 역량을 모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2012년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산업팀을 만들었는데 권선주 은행장은 취임 직후 이 조직을 ‘팀’에서 ‘부’로 격상했다. 영화계의 마이다스의 손이 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든 것이다. 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전까진 문화콘텐츠산업은 그 위험성으로 인해 1금융권에서 지원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었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2014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투자 및 대출해준 금액은 9584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부의 영화 투자 흥행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밀정’이 오는 9월에 개봉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과 의열단 리더 간의 암투와 회유를 다룬 영화로, 배우 송강호와 공유가 출연한다. 권은행장의 마이다스의 손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