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을 떠날 때 현지화폐를 인출할 수 있는 국제체크카드를 가지고 가면 위와 같은 사례처럼 낭패를 겪을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사용도 훨씬 편리할 뿐만 아니라 현금보다 분실될 걱정도 덜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2016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총합) 해외 사용 장수는 1117만6000장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6% 늘어났다.
해외 카드(신용·체크·직불 총합) 사용금액도 올 1분기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해외 현지 물품구매 수요 등이 감소하면서 33억 달러로 다소 줄었지만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내국인 출국자수는 1900만 명을 돌파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해외 사용 체크카드의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계속된 정부 주도 체크카드 사용 장려정책에 힘입어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고객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에서 결제와 현금인출이 모두 가능한 국제 체크카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별 해외 관련 체크카드 홍수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의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는 국제체크카드의 전통적 강자로 눈에 띄는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 캐시백 할인 혜택과 저렴한 인출 수수료로 현지 통화 인출도 가능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과거 국제현금카드로 단독 발급되어 인기가 높았던 상품인데 지금은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겸용으로 발급되고 있다.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의 첫 번째 장점은 저렴한 인출 수수료다. 씨티그룹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해외 체크카드로 미국, 중국을 비롯 해외 24개국(2016년 7월 26일 기준)의 씨티 현금지급기(ATM)에서 사용 시 미화 1달러의 인출 수수료와 인출액의 0.2%만큼 네트워크 수수료를 내면 한국 계좌에 있는 본인의 돈을 현지화폐로 출금할 수 있다.
24국을 지역별로 나누면 △아시아(12국)= 중국, 일본, 필리핀, 대만, 태국, 인도,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주(6국)=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유럽/아프리카(6국)= 영국, 헝가리, 폴란드, 러시아,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이다.
또 다른 장점은 조건없는 캐시백 혜택이다. 해외에서 결제를 위해 사용 시 1.0~2.0% 할인 혜택을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없이 제공한다. 타행 대비 저렴한 인출 수수료와 캐시백 서비스는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상대적으로 비싼 발급 수수료다. 올해 3월부터 해외 현금인출 기능이 있는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를 영업점을 통해 발급받기 위해서는 5만원의 발급 수수료를 내야 한다. 과거 국제현금카드 시절 발급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발급 수수료 비중이 커지면서 인출금액 규모가 비교적 클 수록 카드사용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다른 해외 체크카드와 비교할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다만 발급 수수료가 부담된다면 ‘인터넷 무방문 신청서비스’를 이용해 절반인 2만5000원에 발급받는 방법도 있다. 영업점 방문 없이 간단한 비대면 실명확인 안내에 따라 본인임을 확인하면 자택으로 카드를 배송 받을 수 있다. 단 신청부터 배송까지는 7~10일이 소요된다는 점도 눈 여겨 봐야 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캐시백 체크카드’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에게는 현금인출과 결제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주는 기특한 상품”이라며 “신규 카드발급 시 신청 기간을 감안해 여행일정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