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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그룹 교통정리 현재진행형

오아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5-02 01:10

사전작업 끝나면 지배구조 변환 본격화 전망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사전작업이 마무리되면 이건희 그룹 회장의 3남매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형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려면 현재 구도를 바꿔야 한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자사주를 제외하면 삼성그룹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약하기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삼성그룹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획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포스트 이건희 회장 시대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면서 후계구도를 안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삼성그룹의 사전 정지작업이 현재 진행형 이라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2013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축으로 하는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한편, 비주력사 매각을 통해 그룹 사업부문의 구조조정도 단행하고 있다.

◇ 중공업 부문 합병…금융지주사 설립 부인

방산·화학 계열사를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 한화와 롯데에 각각 매각한데 이어 삼성물산(건설부문),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등이 다음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제일기획 매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각설과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 합병설, 삼성 금융지주회사 출범설 등 삼성그룹의 사업재편설들이 시장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조선업에 대한 서너개의 강력한 구조조정 안을 추진하고 있어 삼성중공업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기업활력제고법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업재편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조선 등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일부 업종은 경쟁력 수준 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은 최근 “이제 정리할 것 없다. 사업재편 끝났다고 봐야한다”면 더 이상 삼성의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당장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만한 재편 작업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삼성 내부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는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 삼성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는 중간지주회사를 허용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이 필요한데 야권이 재벌특혜라고 비판하며 반대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지주회사 전환이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는 삼성의 사업 재편이 지배구조를 단순화 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차원인 만큼 추가 사업재편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진단이다.

◇ 이 부회장, 선택과 집중…강남사옥 ‘텅텅’

이 부회장은 강남사옥에도 변화를 주고있다. 삼성전자 서초타운에서 근무하던 전자 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현장경영 방침에 따라 우면동 연구개발(R&D)센터와 수원디지털시티, 서울 태평로로 흩어졌다. 지금은 전자 사옥에 삼성 미래전략실 임직원 300여명과 일부 계열사 직원만 남아있다.

삼성 관계자는 “사무실 공사를 마친 층에는 금융 계열사 직원들이 이사를 오고 있지만, 많은 층이 현재 비어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에서 근무하던 건설부문 직원들은 올해 3월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사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직원들도 올해 6월 서울 잠실 향군타워로 근무지를 옮긴다.

삼성생명 서초사옥의 경우 19층~35층은 삼성이 쓰고, 나머지 층은 외부 입주사가 사용한다. 이 같은 삼성의 변화에는 이 부회장의 새로운 경영 철학이 작용했다. 이 부회장은 “잘 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모든 분야에서 ‘동종 업계 1위’를 내세우면서 선단식 경영을 펼친 것과 대비된다는 데 재계 판단이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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