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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100:1, 성장형 인재 원하는 신한은행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4-25 00:26 최종수정 : 2016-04-25 08:29

잘난 척은 금물, 배려·논리적 사고 중시
50% 줄어든 자소서 분량, 단순 나열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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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100:1, 성장형 인재 원하는 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올 상반기 은행권 채용이 가뭄인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공채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채용이 아직 미정이나 확정적인 것은 아님을 밝혔고 NH농협, KEB하나은행 역시 상반기 채용은 미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3월 개인금융서비스 직군 공채를 시행했으며 현재 청년인턴 모집도 진행하고 있으나 전통적인 의미의 공채는 하반기로 미뤄둔 상태다.

취업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은행권 채용이지만 높은 경쟁률에서 보듯 무작정 지원하기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신한은행 지원 시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모았다.

◇ 채용 절차, NCS 도입 여부

신한은행 채용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될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직으로 100명, 리테일 서비스직(일반,지역특별,특성화고,보훈·장애인 포함) 120명을 계획하고 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1차 실무면접(5월말:5배수)-2차 임원면접(6월중순:2배수 내외)-연수원 입소(7월4일 예정:10주 과정)-영업점 배치(9월중순) 순이다.

최근 공기업 위주로 시행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할 예정이나 기존 신한은행 채용전형 특성을 감안해 인·적성 평가 외 별도의 직무능력 필기시험은 실시하지 않는다. 각 단계를 통과하면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심사한다.

◇ 가장 높은 관문, 서류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난감해 하는 절차는 서류 통과이다. 다른 단계들은 무엇이 부족했는지 복기해볼 수 있지만 서류 통과는 말 그대로 하늘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체감 경쟁률이 높기 때문인데 서류전형의 평균 경쟁률이 100:1이다.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다. 자격증 어학성적 등 스펙을 표시하는 부분이 아예 없기 때문에 자소서 위주로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 첫 관문, 자소서

자소서 문항은 △지원동기, 입행 후 포부(성취하고 싶은 직무 포함), 수학내용(경력내용, 휴학기간 또는 졸업 후 공백기간 중의 내용 포함) 성장과정을 주제별로 구분하여 자유롭게 기술(1500자) △본인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삶의 요소(신념, 신앙, 가족, 자유, 개인의 삶 행복 등) 중 2가지를 선정하고 그 이유 설명 △입사지원시 고려하는기업의 이미지를 채용브랜드라 한다면, 신한은행 채용브랜드의 강점과 약점을 기술하고 채용브랜드 강화를 위한 당신만의 아이디어(500자) △자신만의 남다른 자랑거리 등 위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남겨주세요(필수기재 문항 아님 500자 이내)로 구성되어 있다.

은행권 자소서들은 많은 문항과 항목별로 요구되는 분량이 많았기에 자소서가 아닌 소설을 써낸다는 ‘자소설’이라는 취업준비생들의 자조를 많이 받은 바 있다. 이번 신한은행 자소서는 지난해보다 45%가량 분량을 줄여 이러한 부담을 경감시켰다. (5500자에서 3000자) 분량 채우기 단순 나열식 글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 서류 작성 시 주의해야 할 점

신한은행은 서류 심사를 인사부에서 모두 처리한다. 성의 없이 베낀 자소서는 자체적으로 모두 적발한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자소서는 결국 신한은행이 요구하는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에 회사에 표현해 달라는 뜻이다. 자신의 어떤 역량이 이 기업에 필요한지 중점적으로 알려야 한다. “준비된 은행원임을 알 수 있는 관련 경험을 축으로 각 문항의 답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토리가 있다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설명했다.

◇ 95%가 탈락후 접하는 면접, 진짜 전형의 시작

최종 선발 인원의 5배수가 실무자 면접을 갖는다. 제로베이스에서 대면 면접, 토론 면접 등을 실시한다. 하루 동안 실무 면접관 3명과 지원자 10명이 한 팀이 돼 면접을 진행한다. 작년의 경우 1:10 토론, 돌발 면접 등이 시행된 바 있다

1:10 면접은 예를 들면 안락사라는 주제를 던져주고 한명만 찬성하고 나머지는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돌발 퀴즈는 ‘오늘 하루 신한은행을 거친 돈을 얼마일까’ 같은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답변을 요구했다. 정확한 정답이 아닌 논리적 사고를 물어보는 의도였다. 토론면접에선 주관 없이 다른 지원자의 말을 받아서 자기 말처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명확한 논리와 의견을 가지고 실질적인 토론을 진행하되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지원자의 판단력, 논리력, 배려, 정신력 등이 주요 점검 사항”이라고 한다.

신한의 경영이념을 숙지한 상태에서 면접에 임하고 자신의 강점 및 경험을 자신감 있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은행에서 어떤 활동을 했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한은행이 선호하는 지원자의 면접 태도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대화하는’ 것”이라 한다.

◇ 최종면접, 신한은행이 꺼려하는 유형은?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신감 넘치는 안하무인형 지원자, 과장이 심한 뻥튀기형 지원자, 질문과 달리 동문서답 논리부족 지원자, 지원회사에 대한 기본 정보가 부족한 배째라형을 꼽았다. 실무자 면접에서 절반 가량이 걸러진 뒤 선발 인원의 2배수 내외의 인원이 최종단계인 임원면접을 보게된다. 실무역량보다는 진정성을 살펴보겠다는 목적이기 때문에 잘난 척은 금물이라고 한다. “신한은행 임원은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 인재를 원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비범한 조직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 작년에 입행한 신입이 들려주는 이야기

작년에 입행해 현재 영업점에서 일을 하는 A씨, “경영 비전공자이기에 금융권 취업에 걱정을 했지만 언론에서 나오는 경제 기사를 꾸준히 챙겨보는 것이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스터디 참여는 필수는 아니라 생각하고 개인의 성향에 따라 최적의 공부법을 찾는 것을 추천”했다.

선배의 입장에서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어보니 “은행의 근속연수가 긴 것에서 보듯 대우도 좋고 만족도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은행업을 하게 된다고 생각할 때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아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근무 강도는 결코 만만치 않으며 온갖 종류의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감정 노동도 꽤 심하다고 생각한다. 배워야 할 것도 많기에 평생 공부한다는 생각을 미리 해두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합숙 때는 휴대폰을 항상 두고 다녀야하기 때문에 연락이 외부와 잘 안 된다는 귀뜸도 했다. 합격 이후 연수 과정에 대해선 신한은행은 과거 벌칙에 가까운 연수 과정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지만 현재 군대식 조직문화는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작년 합숙과정도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였다는 의견이다. 다만 합숙소에서 잠 잘 시간도 부족할 만큼 합숙 강도가 상당하다고 한다. 야외활동에서도 대충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기들끼리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상반기에는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대졸공채를 하면서 우수인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경쟁률이 예고되지만 본인만의 전략으로 취업시장의 좁은 문을 뚫을 방식을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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