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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두 갈래 전략…누가 웃을까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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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4-18 01:17

로보 투자자문사 손잡고 플랫폼 선봬
자체 개발 서비스로 차별화 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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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두 갈래 전략…누가 웃을까
[한국금융신문 김지은 기자]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금투업계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증권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전략이 두 갈래로 양분 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 상품을 출시함에 있어 로보 전문 투자자문사와의 협업을 꾀하는 방법, 타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자체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 2가지다.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다보니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박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체적인 시스템을 개발해 승부수를 띄우려는 증권사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 로보 투자자문사와 손잡은 증권사들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붐을 촉발시킨 건 대우증권에서 최근 사명을 바꾼 미래에셋대우다. 지난해 9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8곳과 MOU를 체결하고, 지난달에는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쿼터백투자자문,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 써미트투자자문 등 4곳의 자문사가 보유한 7가지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플랫폼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자문사들과 투자자들이 직접 일임계약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각 증권사들은 로보 투자자문사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동부증권 등이 자문사들과의 협업으로 비슷한 방식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들을 쏟아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랩 어카운트 상품 운용 과저에 로보어드바이저의 조언을 가미한 ‘한국투자 로보랩’을 출시했다. 쿼터백, 디멘젼, 밸류시스템 등 세 자문사가 독자적인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통해 위험자산 투자 비중에 차이를 둔 적극투자형, 중립투자형 2가지 유형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쿼터백 상품은 투자 대상 자산이 국내 상장 ETF로 인덱스 상품 투자에 특화돼 있다. 디멘젼 상품은 주식, ETF,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길 원하는 고객에게, 밸류시스템 상품은 개별 종목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 밸류시스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인 ‘아이로보’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신한명품 밸류시스템 자문형 로보랩’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투자 기본 원칙 아래 국내 주식과 채권형 ETF에 투자한다. 종목별 거래대금까지 감안해 리스크를 관리하며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조합해 분석하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다.

현대증권은 지난 2월 로보어드바이저에 기반한 일임형 랩인 ‘현대 able 로보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 투자자가 본인의 투자성향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쿼터백, 밸류시스템 등 자문사 포트폴리오 데이터와 현대증권 전문가의 매매 실행이 결합되는 어드바이저 지원형 서비스로, 로봇과 인간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동부증권은 밸류시스템과 MOU를 맺고 ‘아이로보 알파’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적극적인 종목 선정을 통해 시장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알고리즘에 따라 선정된 국내 개별 주식과 국내 채권 ETF 등의 종목을 머신러닝을 이용해 최적 시점에 분할매수하거나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 때 최소 20개 종목 이상을 대상으로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종목을 다양하게 분산시키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 자체 개발로 차별화 꾀한 증권사들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비스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증권사들도 보인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비슷한 서비스 속에서 같은 로보 업체들과 동일한 노하우를 공유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부터 사용해 온 스마트인베스터 특허 기술을 이용해 ETF를 자동매매하는 ‘QV 로보 어카운트’ 서비스를 오픈했다. 5월 중순에는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을 열 계획이며, 쿼터백, 디셈버앤컴퍼니 등 4개 자문사와의 MOU를 바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로보 업체와 업무를 같이 한다고 해도 NH투자증권의 고집이 느껴진다. 쿼터백에는 3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며, 로봇이 계좌별로 펀드 포트폴리오 매매와 리밸런싱 해주는 ‘디셈버 펀드 랩’을 이달 내놓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형태의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고객이 직접 자산배분을 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분석 및 전망, 매매, 사후관리까지 도와준다. 현재 고수익추구형, 중수익추구형, 안정추구형의 3가지 유형의 모델포트폴리오만 제공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각각 개인의 특성에 맞는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해나갈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투자성과 정밀검증 알고리즘 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다양한 국면이 반영된 과거 10년간의 주식시장과 지금의 시장을 가상 환경으로 완벽히 재현해 로봇의 운용 전략이 실제 투자 환경에서 통하는지를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주식, ETF, ETN,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종목 수에 관계없이 포토폴리오 형태로 구성하고 리밸런싱, 매매에 이르는 투자의 모든 과정을 로봇이 알아서 처리해 준다. 이 플랫폼은 1분기 론칭 예정이었으나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투자성향, 투자금액, 투자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40가지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대신 웰스어드바이저’를 내놓았다. 웰스 어드바이저는 일반적인 로보어드바이저 보다 다양한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국내, 해외, 이머징시장 등 7개 자산군의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으로 구성돼 있지만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인공지능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티레이더 2.0’의 1000번째 화면을 통해 로보레이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보레이더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시스템 트레이딩인 ‘로보트레이딩’, AI 추천 포트폴리오인 ‘로보포트폴리오’, 시장지수, 원자재 등에 투자 가능한 ‘로보시뮬레이터’로 구성됐다.

이중 로보시뮬레이터는 직접 투자가 어려운 상품에 대해 티레이더가 가상 매매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며, 각 지수 관련 ETF 등 투자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그동안 저렴한 수수료로 제공돼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버리는 카드로 인식됐으나 요즘은 수익이 좌우될 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온라인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사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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