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린 기업은행 본점 내부/사진=한국금융신문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최근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자 금융노조는 이에 항의해 권선주 기업은행장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권선주행장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업은행장실 방문을 시도했지만 원천봉쇄를 당했다. 사측은 약속된 방문인원을 넘어선 인원이 한꺼번에 찾아왔기에 약속된 시간에 진행하지 못했다 해명했다. 노조에서 방문하기로 했던 인원이외에도 추가로 더 찾아왔기에 인원파악에 시간이 걸렸고, 이후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인천에서 고객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동한 것이지 노조를 피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사측 대표를 만나 이에 관한 사항을 논의 하기로 하고 방문했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입구에서 안전요원에 의해 제지를 받았고 실랑이 끝에 출입구를 통과했지만 엘리베이터도 행장실이 있는 9층에는 서지 않는 상태였다. 금융노조 관계자들은 계단을 통한 방법도 안전요원에 의해 막혔고 문도 잠겨있는 상태에서 1시간가량 본점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권선주 은행장이 본점을 빠져나간 것을 알고 철수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용자단체를 통해서 교섭을 하도록 돼 있는 단체협약까지 위반하고 노조에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며“약속이 되어 있던 노조와의 면담마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번복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또 “사측은 금융노조가 대화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실제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사측”이라며 “사측은 교섭은 물론 노조와의 면담조차 거부하는 불통 고집을 버리고 즉각 산별교섭 테이블에 나오라”고 요구했다.
최근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 은행들을 중심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을 요구하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탈퇴한 금융공기업 대표들을 순차적으로 항의방문할 예정이고 14일로 예정된 산별교섭에도 노측 대표자들은 전원 참석할 것이라 말했다. 오는 19일에는 금융공기업 본사가 모여 있는 부산에서 조합원 결의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