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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원뱅크’ 전산통합 잰걸음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3-21 01:30 최종수정 : 2016-03-21 18:42

오는 26일 1차 영업점 IT 통합 테스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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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원뱅크’ 전산통합 잰걸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난해 9월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진정한 ‘원뱅크’ 구축이 초읽기에 돌입한다. 오는 6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전산통합이 예고된 가운데 오는 26일 ‘제 1차 전 영업점 IT 통합 테스트’를 실시한다. 전산통합은 두 은행의 고객 정보가 모아지는 진정한 의미의 은행 통합을 의미한 것이어서 이 작업에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다만 양 측간‘감성통합’작업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학적 통합을 이뤄야할 노조 안에선 의견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 소송 휘말린 노조…인력 조화는 ‘느릿’

최근 하나은행 노조 위원장이 임기 연장으로 소송에 휘말리면서 인력통합은 더욱 요원해졌다. 하나은행 노조는 이달 28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다시 치를 계획이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두 노조는 복수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반년 전 통합 당시 외환은행 노조와 정한 합의에 따라 2년간 ‘투트랙’ 전략으로 두 은행의 인사와 임금체계가 분리되어 있다.

인사 배치와 관련된 최근 논란은 양측의 시각차를 드러낸다. 인력 불균형 상황에서 346명의 신입행원이 전체 934개 하나·외환은행 지점(출장소 포함, 2월말 기준) 중 모두 하나은행에 배치된 일이 세간에 오르내린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을 앞두고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된 상태에서 (인사배치가) 골고루 분포되지 않은 것”이라는 아쉬움을 밝혔다.

외환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하나은행 직원들의 불만도 진행형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피인수 합병된 곳의 임금이 높은 것은 특수한 경우”라며 “직급이 같아도 일률적으로 맞추기 어렵고 어떻게 해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통합이야말로 화학적 결합의 산물이지만 애초에 양측의 조직문화와 성격이 달라 ‘원뱅크’를 이루는 게 쉽진 않은 모습이다. 비록 하나은행이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과 합병하며 성장한 은행이지만, 외환은행의 경우 1967년 외국환 전문 국책은행으로 출발했다는 점이 특수한 측면이 있다.

◇ IT통합 마무리 단계…시너지는 두고 봐야

KEB하나은행은 오는 6월 즈음 IT 전산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5월에 3회 정도 전 지점에서 테스트를 거쳐 6월이면 IT 통합을 마친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여·수신, 외환은행의 외환업무처럼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에 각기 우수한 것을 뽑아 합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능상 비교우위에 있는 시스템으로 먼저 통합하고 개선하는 방식이 최선책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어느 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는 제3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서 통합하는 방식도 있어서다. 국내 은행 중에는 2006년 신한·조흥은행 통합 때 이뤄진 새 시스템 개발이 대표적이다.

통합비용과 시너지 효과의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 이후 통합 관련 시너지보다 통합비용만 크게 증가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IT통합에 따른 비용감소를 예상하나 지점 통합, 인력 재배치 등 구체적 시너지 효과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금융업계 이슈 선점 ‘후발대’ 그쳐

우리·국민·신한·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다음달부터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 마무리까지 ‘일임형 ISA’ 출시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중복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일임형 ISA 상품을 오는 6월 이후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뱅크’ 전략에 따르다보니 선점이 중요한 금융상품 경쟁에서도 리드를 놓치는 모습이 나온 셈이다.

은행권이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삼성페이 제휴에서도 KEB하나은행은 ‘후발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8월 경쟁은행인 우리은행은 삼성페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500만명, 누적 결제금액 5억 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상반기 중에 삼성페이에 제휴하는 국내 주요은행도 5개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KEB하나은행은 아직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인사나 임금문제가 지속되면서 KEB하나은행이 ‘감성통합’으로 시너지를 얻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통합이 지연될수록 영업력은 약화되고 기존고객 이탈도 발생할 수 있다”며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완전한 화학적 통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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