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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은행권 수익성 지표 15년만에 최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2-18 11:30 최종수정 : 2016-02-18 15:18

저금리에 기업부실 증가 때문…2000년 이후 최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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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수익성 지표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며,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000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015년 은행권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경남기업과 조선업체 등 대기업들의 잇따른 워크아웃 영향 등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들 은행권의 지난해 수익성 지표가 2000년 이후 최악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오는 3월 주총에서 대규모 배당을 예고해 우려를 낳고 있다.

◇작년 은행권 순이익, 보험권 절반 수준에 그쳐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보험권 순익에도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에는 6조원을 기록, 이보다 2조5000억 원이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는 지난해 국내 보험회사가 남긴 순이익(6조3000억 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시장의 절대 강자인 은행권이 만년 2등 업종이던 보험사에 순이익 면에서 크게 밀린 것이다.

이번 실적은 카드 사태로 인해 은행권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3년(1조7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데다 경남기업과 STX조선해양 등 기업 부실 여신이 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중심으로 대손충당금이 쌓였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한국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시중은행 6개의 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농협은행과 수협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들은 9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 전년도 순이익 1조1000억 원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손실이 주로 산업은행 등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6개의 지방은행들은 7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도와 같았다.

◇ROA 등 은행권 수익성 지표 2000년 이후 최악

은행들의 전반적인 순이익 감소와 더불어 각종 지표도 나빠졌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 2014년(0.31%)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0.16%를 기록했다. ROA는 총자산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의 비율을 의미한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으로 낸 이익)은 같은 기간 4.05%에서 2.14%로 떨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두 지표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부분이다. 외환위기 영향으로 인해 지난 2000년 ROA는 -0.59%를 기록했고, ROE는 -11.02%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자이익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2014년(34조9000억 원)에 비해 1조4000억원 감소한 33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아 1.58%에 불과했다. 이는 2014년 대비 0.21%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수입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2014년(3조5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 늘어난 5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2조5000억 원으로 희망퇴직이 늘면서 2014년보다 1조5000억 원 늘어났다.

대손비용은 11조7000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2조5000억 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경남기업과 포스코플랜텍 등이 회생절차 또는 워크아웃에 돌입, 더불어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던 STX조선 관련 대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일부 은행들 고배당 잔치 우려도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순익이 반토막나고 수익성마저 쪼그라든 상황에서 오는 3월 주총에서 대규모 배당을 예고해 우려를 낳고 있다.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금융지주)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사상 최대 배당잔치를 선언했다.

신한은행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신한금융(신한지주)이 2015년 결산 기준 배당총액을 6310억원으로,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KB국민은행 등의 지주회사인 KB금융지주도 올해 보통주 1주당 KB금융의 배당금도 지난해 780원에서 올해 980원으로 늘리는 통큰 배당을 예고했다. 우리은행 등도 배당 확대가 유력시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선방을 했다고 하지만 수익악화가 자명한 상황에서 배당 잔치를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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