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금융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회사 직원 10명 중 6명 이상은 5000만원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자료=금융연구원
2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에 따르면 2015년 9월말 기준, 금융인력 조사대상 기관에 고용되어 있는 금융전문인력은 28만5029명으로서 전년대비 1189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등 7개 금융업권 1138개 금융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자산운용·신탁사,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업권 등에서 종사하는 직원들은 늘어난 반면 은행, 보험사, 증권·선물사, 신협업 등에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보험업과 증권·선물업종에서 지난해 구조조정 여파로 각각 1502명과 1684명이 회사를 떠났다. 조사대상 금융회사의 인력구조는 정규직이 88.1%, 비정규직이 1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비율은 46.0%로 나타났으며, 이를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여성 고용비율이 4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험(47.5%), 여신전문(47.2%), 신협(42.9%), 상호저축(42.1%), 증권·선물(36.7%)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산운용·신탁사 여성 고용비율은 27.0%로 가장 낮았다.
이들 업권 종사자의 60.8%는 연 5000만원 이상 급여를 받고 있다.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직원 비중도 16.6%나 차지했다. 이 보고서는 1억원 이상 받는 직원 비중은 줄어든 반면, 1억원 미만 직원 비중은 늘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 손성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국제협력팀장은 "정년연장과 관련된 임금피크제 도입, 금융회사 수익성 하락에 따른 성과상여금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신탁 및 증권·선물의 1억5000만원 이상 고액연봉자 비중은 각각 8.5% 및 3.8%로 전체 평균인 1.8%를 크게 웃돌았다.
수익과 고용 측면에서는 수익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손성은 팀장은 "저금리·저성장의 경제 구조하에서 금융권이 전통적인 건전성 위주의 수익창출 방식에 안주할 경우 수익기반이 취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증가한다"며 "성과 중심으로 보수체계를 개편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기술금융 및 금융보안 등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부문에서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업권별 교육기관 등이 관련 교육과정을 확대·내실화할 수 있도록 점검·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7개 금융업권(은행, 보험사, 증권·선물사, 자산운용·신탁사,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업권, 신용협동조합)의 1138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상근 임원, 사외이사, 보험설계사, 카드모집인 등은 제외됐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