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신용정보원·금융연수원·국제금융센터·한국금융연구원 등 5개 기관 공동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성과주의가 임금구조에 국한해 논의되고 있는데 임금뿐 아니라 고용 등 여러 가지 사안을 동시에 검토해야할 상황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임금체계나 고용구조 관련법은 과거 제조업, 특히 수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일 때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서비스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 보다 월등히 높은 만큼 다시 한 번 짚어 봐야할 시점이 왔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특히 핀테크 등장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여러 가지 유연성을 갖고 시장에 진입할 텐데 과거의 체계를 가지고 이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하 회장은 은행권 수수료 인상에 대한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하 회장은 “국내 은행산업 수익성은 전 세계적으로 80위권을 밑돌고 있다”며 “수익성 증가가 절실한 만큼 수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금융산업 주요 현안과 과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의 주요 금융그룹들은 30%가 넘는다.
실제로 최근 신한은행이 2월부터 ATM 100만원 이하 타행송금 수수료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은행권에서도 수수료 인상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