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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위험을 즐겨라

정수남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1-21 16:24

[데스크 칼럼] 위험을 즐겨라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위기(危機)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말하자면 위험한 순간이나 고비에 항상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딱 위기라는 말에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올해도 저유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이란의 경제제제가 풀리면서 이 같은 추세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수출 단가 하락이 불보 듯하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3.2%에서 3%로 최근 낮춰 잡았다. 이마저도 불안하다.

우리 경제뿐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가 유기적인 구조로 얽혀 있어 대외 환경변화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7% 미만으로 더딘 점도 국내 경제에는 악재다. 실제 중국은 1970년대 후반 개방경제 추진 이후 지난해 가장 낮은 6.9%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경제에는 위기인 셈이다.

지난해 국내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2조6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벤처 열풍이 불던 2000년대 기록을 깬 사상 최고치이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도 2000년 최고치(2조211억원)를 15년만에 경신, 2조858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위기 속에도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효성은 지난해 오너 부재에도 견실한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9조222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8600억원)보다 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46억원, 당기순이익은 2719억원으로 각각 75%(3237억원), 82%(1225억원) 급증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같은 기간 저유가로 매출이 많게는 50% 이상 급감한 것과는 비교된다.

효성은 지난해 4분기에도 큰 이슈가 없어, 비슷한 수준의 경영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금융감독원 전망이다.

문제는 올해 기업의 경영 환경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대기업들이 올해 경영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시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은 다르다.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책임 경영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지속하기 위해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회사로부터 경영 실사를 받고있다. 효성은 경영 실사 종료 후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경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2000년대 중반 친환경을 내세워 가맹사업을 시작한 들꽃잠(대표 박희연)의 경영도 위기 경영이다.

들꽃잠은 구절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친환경 침구류와 의류, 화장품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있다. 아직 국내에는 친환경 침구에 대한 인식이 확대 단계라 전국에 개설된 가맹점은 많지 않지만, 자사 사이트와 온라인마켓, 대형유통 매장에서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들꽃잠은 지난해 홍천에 3000평 규모의 힐링 펜션 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에 자리잡은 펜션은 황토 흙집이고, 모든 침구류도 들꽃잠 제품으로 구비했다. 친환경 사업인 것이다.

여기에 들꽃잠 본사가 위치한 안산시 인근, 시흥시에 들꽃잠 힐링센터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들꽃잠의 모든 제품을 체험할 수 있고, 4개로 구성된 방에서 피부를 비롯해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다. 현재 고객들은 센터 이용 후 효과를 본 인근 주민들과 입소문으로 찾아 온 고객들이 대부분이지만, 향후 전망은 밝단다.

“사람을 중심에다 놓고 진심을 다해 들꽃잠의 모든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불황도 모르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요인”이라는 게 박희연 대표의 말이다.

들꽃잠 가맹점을 운영하고 싶은 잠재 점주들은 안산 본사와 시흥 센터에서 1년 간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들꽃잠 상품과 경영 방침 등을 몸으로 체험해야 한다. 진심을 담은 경영을 위해서다.

영어 단어 벤처(venture)는 우리말로 ‘모험’이라는 뜻이다. 모험에는 위험이 따른다. 위험을 극복하고 모험을 끝내면 성취감과 함께 희열이 찾아온다. 벤처 기업의 경우 위험이 따르는 사업을 영위하지만, 성공할 경우 ‘대박’이라는 결과물이 기다린다.

미국의 금리인상, 저유가, 북핵 문제 등으로 국내외 경제가 불투명하기만 하다. 이런 때 일수록 겁 없이 덤비는 벤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위기 속에는 항상 기회가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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