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낮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신임 부총리에 대한 축하인사와 더불어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대화의 첫 화두는 이날 오전 유 부총리의 평택항 방문이었다. 유 부총리는 “수출이 어려우니까 거기(평택항)부터 가야 한다고 해서 기아자동차를 선적하는 배까지 갔다 왔는데 거기는 (수출이) 잘되고 있다”며 “그런데 안으로 눈을 돌리면 작년에 (수출이) 7.2%가 감소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정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고 “거기(BIS)에 계신 분들은 한국 경제가 괜찮다는 평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한은 총재와 모임을 정례화하면 좋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G2리스크, 신흥국 불안에 북한 핵실험까지 겹치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구조 변화, 인구구조 변화, 내수기반 약화 등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정부와 한은은 우리 경제 운용의 양축으로 서로 호흡을 맞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도록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도 부총리와 한은총재 뿐만 아니라 간부 및 직원들도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가지며 상호협력하고 정부와 한은과의 인사교류도 확대해 가기로 했다.
이날 오찬은 3분 정도 언론에 공개됐고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 총재가 식사장소에 약속시간인 12시보다 3분 먼저 도착했고 유 부총리가 들어오자 둘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유 부총리는 “18대 기재위에서 할 때부터 총재님을 뵀다”며 이 총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금색 바탕에 흰색 격자무늬 넥타이를 맸고 이 총재는 하늘색 격자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오찬 메뉴는 한우등심스테이크였고 한은과 기재부가 반반씩 부담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