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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핀테크 전략 ② 농협은행] 핀테크 상생 전략으로 ‘퍼스트 무버’ 도약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1-11 00:53 최종수정 : 2016-01-11 10:49

‘패스트 팔로워’ 벗어나 주도권 경쟁 적극 행보
은행 최초 오픈플랫폼 구축, 핀테크 생태계 조성

▲ 농협은행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NH핀테크혁신센터(사진)를 통해 유망 핀테크기업에 연구개발과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특허, 경영, 마케팅 등을 종합지원하고 있다.

▲ 농협은행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NH핀테크혁신센터(사진)를 통해 유망 핀테크기업에 연구개발과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특허, 경영, 마케팅 등을 종합지원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김효원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정식 출범을 앞둔 올 한해 은행권 핀테크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은행 및 은행지주사별 지난해 핀테크 현황과 올해 전략을 시리즈로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농협은행은 지금까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였다. 올해로 은행 출범 5년차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중앙회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몸집은 가장 크지만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활약은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농협은행이 지난해부터 핀테크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치고 나가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 농협과 핀테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농협은행은 핀테크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식했다. 때문에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등 단기적인 대응보다 장기적인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 먼저 문턱을 허물고 핀테크기업들에게 금융API를 제공한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을 꾀하려는 농협은행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범농협 핀테크 거점 마련

농협은행이 지난해 11월 19일 개소한 ‘NH핀테크혁신센터’는 핀테크 기업에 사업제휴부터 창업지원까지 종합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서울 서대문구 웨스트게이트타워 9층에 전용면적 140평 규모로 금융권 최대 규모다.

또한 농협은행은 NH핀테크혁신센터를 범농협 핀테크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물론 NH투자증권, 농협생명 등 농협금융의 모든 자회사가 참여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NH핀테크혁신센터는 금융API 연구개발 및 공개와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특허, 경영, 마케팅 등을 종합 지원하여 농협은행과 핀테크기업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업무공간이 필요한 기업은 NH핀테크혁신센터 내 입주도 가능하다. 국내 핀테크 관련 특허 최다 보유 기업인 비즈모델라인이 특허지원 및 해당 기업을 위한 맞춤 컨설팅을 통해 특허 라이센싱도 지원한다.

또한 센터 내 API 테스트랩을 배치해 핀테크기업의 개발 환경 지원 및 금융API 테스트 환경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지원하며 입주 기업에는 일정기간 클라우드 비용도 지원한다.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정기강연과 API 개발자 회의도 참여할 수 있다.

◇ 오픈플랫폼에서 API 공개

농협은행이 핀테크 전략에 대해 깊이 고민한 끝에 내놓은 것이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다. NH핀테크혁신센터가 핀테크기업들과의 접점이라면 오픈플랫폼은 접점을 통해 들어온 기업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핀테크 생태계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11일 은행권 최초로 오픈플랫폼을 선보이며 농협은행의 53개 금융API를 공개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공개된 금융API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API는 일종의 프로그래밍 규격인데 쉽게 말해 레고블록이라 생각하면 된다. 금융사가 제공하는 여러 개의 레고블록(API)을 핀테크 기업들이 마음껏 조립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존엔 은행이 원하는 서비스 제작을 핀테크기업에 의뢰하고 한정된 금융API를 제공하는 폐쇄적 구조였다. 은행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전산시스템을 연동하는 것도 몇 달이 소요됐지만 오픈플랫폼의 API를 활용할 경우 빠르면 한 달 안에 끝날 수 있다.

지난해 3월 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 구축 발표 이후 금융위원회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TF를 구성했으며 현재 개발 중이다. 현재 핀테크 기업인 더치트(자산보호), 쿠노소프트(자산관리), SK플래닛(간편결제), 웨이브스트링(비트코인거래) 등이 농협은행의 금융API를 적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핀테크기업 약 100곳에 오픈플랫폼을 통해 금융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 차별화된 모바일뱅크 개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 핀테크 기업이 대상인 B2B 채널이라면 리테일 고객들을 위해선 B2C 기반의 ‘NH스마트금융센터’를 지난해 12월 19일 정식 오픈했다. NH스마트금융센터는 온라인에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마케팅채널이다. 인터넷·전화·스마트기기·SNS 등 모든 비대면채널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들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금융상품을 맞춤 서비스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한다. 오프라인 점포에서의 고객 접점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과 스마트금융센터를 기반으로 ‘NH디지털뱅크’를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크인 NH디지털뱅크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봉규 농협은행 핀테크사업팀장은 “현재 출시된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나 신한은행의 써니뱅크와 같이 중금리대출 등 특정 서비스에 특화한 방식과는 다른 방향이 될 것”이라며 “고객 개개인에 최적화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뱅크를 만들기 위해 기획 중”이라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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