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족으로 시장의 제구실을 못했던 코넥스가 확달라졌다. 시간외대량매매, 매매수량단위축소 등 매매개선제도가 정착되며 그동안 최대약점인 유동성 가뭄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시간외대량 도입 이후 5개월(2014.6.17 ~ 2015.4.16)동안 코넥스 대량매매시장의 거래규모는 57.0억원에서 188.7억원으로 3.3배나 늘었다. 매매수량단위 축소(100주 → 1주)도 한몫했다. 호가건수·수량이 각각 평균318건 → 484건(+52.2%), 410천주 → 534주(+30.3%)으로 껑충 뛰며 시장유동성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매매제도개선에 힘입어 지난 7일 거래대금이 92.0억원으로 코넥스시장 개장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긍정적 대목은 지금보다 미래에 거래가 더 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의 숙원인 코넥스의 진입장벽완화가 임박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자본시장개혁의 일환으로 코넥스 개인투자자의 경우 현행 3억원의 투자자 예탁금 규제를 1억원으로 완화하는 당근책을 발표했다. 또 증권사 간접투자(랩어카운트)의 경우 예탁금규제를 아예 폐지했으며, 코넥스 소액투자전용계좌 도입을 통해 연간 3천만원까지는 예탁금 수준에 관계없이 투자를 허용하는 등 개인들의 코넥스투자문턱이 대폭 나아졌다. 기관들도 코넥스에 투자할 때 인센티브가 확대된다. 하이일드펀드가 코넥스 주식 2% 이상 편입할 경우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확대키로 했다.
이 같은 개인, 기관들의 수요가 늘며 코넥스시장이 초기 모험자본 공급·회수시장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다.
금융위 이형주 자본시장과장은 “거래부진은 기업의 코넥스 상장유인과 투자자의 투자유인을 감소시켜 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며 “개인의 코넥스 투자를 보다 폭넓게 허용하고, 창업초기기업의 코넥스상장 및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코넥스 투자자예탁금 인하는 5월중 규정을 개정한 뒤 즉시 시행하고, 소액전용투자계좌는 증권사의 시스템 개발이 끝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