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채권시장에 거래가 몰린 요인은 채권금리의 사상 최저치 경신이다. 금통위가 지난달 12일 글로벌 통화완화정책 대응, 국내 경기부진 우려 등으로 정책금리를 1.75%로 인하(3.12)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단기, 중기, 장기물 관계없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실제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3년물: 1.722%, 5년물: 1.800%, 10년물: 2.163%, 20년물: 2.354%를 기록했다. 이처럼 채권금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장내채권시장에도 거래가 불붙었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7.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국채선물거래량도 전년 대비 22.7% 증가한 15.8만계약에 육박한다.
거래제도의 편의성강화도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호가스프레드 축소가 대표적이다. 매수매도호가가 촘촘해지며 거래투명성증가에 따른 가격발견기능개선, 거래비용 절감효과로 확대됐다.실제 호가 스프레드(매도호가-매수호가, 5년물 기준)는 지난 2007년 14.9원에서 2015년 3월 1.09원으로 대폭 축소되며 장내거래 집중도가 대폭 향상됐다는 평이다.
장내채권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자들도 다변화되고 있다.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일반투자자의 장내 직접투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반투자자 매매비중도 2011년 18.3%에서 2015년 1분기 24.2%로 껑충 뛰었다. 장기투자자인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도 든든하다.
국내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채권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유지되면서 외국인 투자잔고는 102.4조원(상장잔액 대비 6.9%)으로 금리인하 이전(3.11 기준, 101.5조원) 대비 0.9조원 증가했다.
장내채권시장이 탄력을 받으며 채권거래의 투명성, 공정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장내거래는 모든 시장참가자의 균형가격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다”며 “지점거래보다 비용부담이 적어 투자자에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