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모 주식형펀드 환매확대로 코스피 상승둔화 및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020p를 상회한 지난달 18일 공모 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는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되며 본격적 환매가 시작됐다. 3월 18일 이후부터 4월 2일까지 공모 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는 1.3조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하지만 펀드환매보다 외국인매매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펀드 환매가 활발히 전개되었던 2010년 이후 펀드 환매와 외국인 순매수가 동시에 나타났던 구간을 분석해보면, 코스피는 모든 구간에서 상승한 반면, 외국인 순매도 전환시 코스피는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환매보다 외국인 순매도 영향이 더 크다.
그동안 2000~2050p에서 출회된 환매금액은 9조원 이상이며, 환매대기자금이 이미 소진됐다는 것도 근거다. 적립식 펀드가 활발히 유입되었던 2004년 중반 이후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구간별 펀드 매물벽을 살펴보면, 환매물량이 많이 출회되는 구간은 2000~2050p 사이다. 2004년 중반 이후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2000~2050p 구간에서 환매물량은 이미 9.2조원으로 상당금액이 출회 되었고, 코스피 2050~2100p 구간에서는 오히려 5.7조원 자금 유입됐다. 실제 3월 31일 코스피가 장중 2040p선 후반을 기록하자 공모 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는 자금이 소폭이나마 유입되는 현상 관찰되기도 했다.
이미 환매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된 만큼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시 환매가 지속되기 보다는 오히려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국내 부동자금의 주식관련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과거와 같은 환매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즉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구간, 추가 대외 리스크만 부각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상승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공모형 펀드 환매 증가에 따라 코스피의 상승이 다소 지연되는 모습은 보였으나, 하락을 이끌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그리스 소버린 리스크, 일본 원전,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지수 하락을 경험했다”라며 “따라서 향후 미 금리 인상 지연 및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구간에서 그리스 등 추가 대외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며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