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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한국경제, 회복 vs 침체 ‘갈림길’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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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15 21:31 최종수정 : 2015-02-15 21:37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

‘삼중고’ 한국경제, 회복 vs 침체 ‘갈림길’
미국증시 최고가 행진에도 증시 소외 장기화

세계경제 상저하고형 회복시 동반수혜 기대

투자자들이 지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증시는 제자리 걸음에 머물며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증시에 지친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에 외화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81. 5억달러로 전년보다 49%나 증가했다. 왜 우리 증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지부진한 게걸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 미국호황 비미국권경제 차별화, 우리나라 수출둔화 조짐

우리 경제가 3가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세계경제 성장구도상 미국 호황과 미국 이외 경제의 침체라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이 넘는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예전에는 미국경제가 좋으면 우리 수출이 늘어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확산되었는데, 지금은 미국이 좋아도 우리 경제 특히 수출에 대한 회복기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둘째, 세계경제 성장의 차별화는 결과적으로 미 달러화 강세를 초래했다. 이는 우리 경제만의 위험요인인 엔저를 초래하고 동시에 국제유가의 하락과 이머징 경제의 불안을 야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경제가 위축되면 달러화는 약해지지만 세계경제가 침체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는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미국이 좋아져도 안되고 나빠져도 안되는 딜레마 형국이다.

셋째, 러시아 디폴트 위험이 상존한 가운데, 그렉시티(그리스 유로존 이탈)가능성이라는 마찰적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대외 불안에 민감함을 많이 경험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러한 불안요인이 생기면 먼저 한국을 팔기에 바쁘다. 아직은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에 결정적인 세계경제가 1분기 중반 현재 회복과 장기침체 간의 갈림길에 아직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길은 미국경제의 견조한 회복세가 유로존과 중국경제의 회복으로 확산되는 ‘spill over’ 가능성이다. 이는 올해 세계경제가 상저하고형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 기대를 유도한다. 다른 길은 유로존과 중국경제의 침체나 그렉시티와 같은 마찰적 불안요인이 미국경제마저 흔들어 상저하저형 장기침체를 보이는 경우이다. 내년 이맘때 우리는 2015년 세계경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은 재미있다.

◇ 미국 경제회복에 따른 유로존, 중국 훈풍, 유동성장세 재시동 기대

다음으로 2015년 우리경제에 미치는 호재와 악재를 냉철히 분석해보자. 먼저, 올해 우리 경제에 기대되는 햇살요인은 다음의 4가지이다.

첫째, 올해 미국경제의 활력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다. 작년에 미국경제는 취업자 확대를 기반으로 소비가 늘었는데, 올해는 여기에 임금 상승이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미 고용시장에서 임금이 본격 상승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논란이 많지만, 취업자의 확대는 후행적으로 임금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올해 미국경제는 소비가 더욱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확대된다. 최소한 미국경제 성장세 둔화에 의한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이 희박해짐은 물론 유로존과 중국이 대미 수출 확대를 통해 회복될 여지를 만든다. 둘째, 유로존 경제가 작년 여름의 침체에서 벗어나 재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작년 말부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로존 경제는 올해 중반부터는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회복 및 유럽중앙은행의 전면적 개방형 양적완화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유로존 경제의 회복은 교역비중이 높은 중국경제의 회복에 청신호이다.

셋째, 올 여름 이후 미 달러화 강세가 주춤거릴 수 있다. 올해 중반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수순으로 이미 미 달러화에 상당부분 반영되었다. 남은 변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강도인데, 낮은 물가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온건한 금리인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 엔저, 유가 하락 및 이머징 불안 등의 문제가 자연스레 약화된다.

넷째, 국제유가의 하락이 하반기에 우리를 비롯한 에너지 순수입국의 구매력을 높여 내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 하락이 경제주체의 소비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하면 그 효과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크다. 반면에 올해 우리 경제를 짓누를 수 있는 먹구름은 현재로서는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다. 만일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된다면 우리 주식시장은 지난 2010~2012년에 겪었던 유로존 금융불안에 재차 직면할 수 있다.

이 경우 작년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경제의 침체요인으로 작용했듯이 올해는 그리스가 악역을 하게 된다. 러시아 디폴트 또는 자본통제나 산유국 재정위기도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따라 1분기 중반 현재 우리 증시를 둘러싼 대외환경에 햇살을 비출 것인지 아니면 먹구름이 지속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리 증시에 대한 관망과 지지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나 대외여건은 멈춰있지 않고 항상 변한다. 1분기 남은 기간에 정중동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외여건을 주시하면서 올해 우리 경제 및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먹구름보다는 햇살이 비추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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