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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고객중심 리서치, 혁신이 아닌 기본”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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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14 22:45 최종수정 : 2015-01-15 18:39

김철범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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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고객중심 리서치, 혁신이 아닌 기본”
상생형 리서치로 패러다임 변화, 투자자 이익에 초점

투자의견 기준체계 변경, 고위험 등급주식 제시 등 제도화

“투자자 중심 리서치로 정석투자를 활성화하겠습니다.”

한화투자증권 김철범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리서치의 방향을 투자자 이익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를 보호하고, 나아가 수익률향상에 보탬이 되는 상생형 리서치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투자문화가 단기, 투기매매에서 장기, 정석투자로 바꾸는데 한몫하겠다는 포부다.

◇ 투자자에게 뚜렷한 투자의견 제시, 고객자산보호, 수익률향상 키워드

“투자자 중심 리서치로 고객의 편에 서겠습니다” 한화투자증권 김철범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회사보다 투자자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고객중심리서치로 올바른 투자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리서치 패러다임변화의 중심은 단연 한화투자증권이었다. 기존의 관행을 깬 새로운 리서치방식으로 동종리서치업계는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적잖은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김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패러다임변화의 첫 단추는 지난해 5월 시행됐던 리서치센터운용체계의 개편이다. 주요 내용은 ‘투자자 보호’라는 리서치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투자등급의 간소화 △개인 고객들도 기관 투자자와 동일한 정보를 동일한 시간에 받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작성 등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다.

이에 따라 기존 4단계로 구분된(Buy, Outperform, Marketperform, Underper form) 투자등급을, 절대수익률 기준 3단계 등급(Buy, Hold, Sell)으로 단순화했으며, 전체 커버리지종목 가운데 Hold(중립) 및 Sell(매도) 이하 투자의견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했다. 기존 Buy(매수) 투성이이던 투자의견에 대해 중립이나 매도 쪽 비중을 늘리며,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더이상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관행과 풍토를 이유로 Buy(매수) 일변도의 분석보고서와 애매모호한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명확한 시그널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도 정확한 뷰를 제시하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어 분석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만해도 이같은 노력은 투자자들의 흥미를 끄는 반짝 이벤트로 평가절하됐다. 하지만 제2, 제3의 리서치혁신방안을 잇따라 발표하며 기존 리서치관행을 바꾸는 촉매제로 작용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 예가 지난해 12월에 시행된 투자의견 등급체계 기준 변경이다. 고객의 투자의사 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차원으로 지난 개편안보다 투자의견관련 수익율의 폭을 좁혔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을 보다 명확히 밝혔다는 평이다. 종목 투자의견 등급 가운데 Hold 투자의견 등급의 기준범위를 절대수익률 -15%~+15%에서 -10%~+10%로 축소하고, 투자의견의 목표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김 센터장은 그 배경에 대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최근 3년 사이에 선진국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라며 “그러다 보니 KOSPI200 종목 가운데 지난 3년간 Hold 투자의견 등급의 기준범위에 해당하는 종목층이 40%까지 높아졌고, 이로 인해 기존 기준범위를 유지해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명확한 투자조언을 제공하기가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리서치혁신은 투자자 쪽에서 센세이셔널한 변화를 일으켰다. 대표적 예가 고위험등급주식 발표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매 분기마다 고위험등급주식을 선정, 그 리스트를 자사고객에게 알리고 있다. 김철범 센터장 설명에 따르면 ‘고위험등급 주식’은 자본건전성이 좋지 않아 자본잠식이 진행 중인 기업, 부채비율이 높아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기업, 영업이익이 적자인데도 과도하게 고평가된 기업 등 투자시 다른 주식에 비해 손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뜻한다.

◇ 정량적 분석기법을 통해 고위험등급발표, 손실위험 가능성에 노출

정량적 분석(퀀트)기법을 통해 가린다. 분석대상은 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보통주식이며, 대상 기간은 2006년 4분기부터 2013년 3분기까지 총 28분기 가운데 시장 전체의 위험으로 인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6개 분기를 제외한 22분기로 삼았다. 자본건전성, 부채의 수준 및 상환능력, 고평가 여부, 관리종목 지정 여부 등에 초점을 맞췄으며 반복적인 백테스팅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고위험등급 주식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80개 종목(거래소 지정 관리종목 43개 포함)의 수익률 및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68개 고위험등급주식 가운데 4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또 68개 종목을 기준으로 주가하락종목의 비율이 약 66%수준에 대해 고위험등급종목일수록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고위험등급주식 발표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오해도 뒤따른다는 것이다. 김철범 센터장은 “갑자기 상장폐지되거나 거래정지가 될 경우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입지 않느냐”라며 “고위험등급 주식은 말그대로 리스크가 있으나 투자자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며, 그 주식보유 투자자들도 홀딩할지 비중을 줄일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고위험등급 주식에 투자하면 다른 주식에 투자할 경우에 비해 손실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경험이 부족한 초보투자자를 보호하고 우량종목위주로 정석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인데, 주가하락우려만 강조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철범 센터장은 코너에 몰린 투자자들을 위한 대안도 내놓았다. 지난 7일 고객들이 올바른 투자원칙을 수립하도록 돕기 위해 분기마다 한 번씩 ‘투자자 가이드’를 펴낸 것. 1호로 다루는 테마는 분산투자다. △분산투자를 잘실천하는 투자자일수록 수익률 변동성은 낮은 반면 수익률은 높다 △분산투자는 수익률 변동성 감소, 변동성 대비 수익률 상승, 수익률 하락 확률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 △분산투자의 최적 종목수는 10종목이며, 최소 5종목 이상은 보유 등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통해 분산투자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그는 “투자자 가이드의 주제는 당사 고객들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여 투자자들의 투자습관에서 가장 변화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한다”라며 “앞으로도 분기마다 새로운 주제의 투자자 가이드를 발간해 고객들이 스스로 올바른 투자원칙을 수립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범 센터장은 리서치와 운용 쪽을 두루 거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베테랑이다. 지난 1997년 ABN암로 주식리서치 부장을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디딛 뒤 BNP파리바 주식리서치 상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담당 본부장,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자산운용 자산운용총괄 전무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지식과 역량을 갖춘 투자전문가로 통한다.

김철범 센터장이 주도하는 리서치혁신에 대해 돌출행동으로 보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그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명확하게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자꾸 파격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말그대로 파격은 일정한 격식을 깨트리는 행위로 투자자보호와 투자자이익 향상은 파격이 아니라 증권사의 책임과 의무에 속하는 기본적 원칙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나름대로 투자자 중심의 리서치의 물꼬를 열었다고 생각하지만 함께 동참하는 증권사가 나타나지 않는 등 업계 전체에 확산되지 않아 많이 아쉽다”라며 “지금이라도 리서치도 투자자를 보호하고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형 리서치로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화투자증권 김철범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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