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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최규연 회장] 저축은행形 서민금융 연구는 지속돼야

원충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2-25 22:28 최종수정 : 2015-03-01 22:10

건실한 중소형 저축은행 위해 예보료 낮춰야
고금리 논란, 하이리스크 업종에 필연적 요인
저축은행 경쟁력 제고 위해 중앙회 역할 중요

[저축은행중앙회 최규연 회장] 저축은행形 서민금융 연구는 지속돼야
2011년 대규모 부실사태 이후 회생의 기미를 보이는 저축은행들은 요즘 걱정이 많다. 경영상태야 어느 정도 회복은 했다지만 앞으로 먹고 살길이 막막해서다. 서민금융, 관계형금융 등 정부가 외치는 문구는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내놓는 정책마다 딱히 와 닿는 게 없다.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같은 심정을 주저 없이 드러냈다. 의욕이 있어도 여건이 안 따라주는 현실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2012년 12월 회장으로 선임된 후 2년여가 지난 지금, 최 회장은 그간 자신의 행보를 솔직하게 때론 거침없이 털어놨다.

◇ 서민금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해

“저축은행에 적합한 서민금융과 관계형금융 연구는 계속돼야 합니다. 꼭 필요한 일이고 개별 저축은행이 아닌 중앙회가 이론적 맥락을 제시해야 하는 일이죠.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이는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더 많아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제가 금융당국에서 일하는 후배들에게 서민금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년 만에 사라진 서민금융연구실에 대해 묻자 최규연 회장이 대답한 말이다. 어쩌면 그에게 치부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의치 않고 설명을 이어갔다.

“서민금융, 관계형금융이라고 말은 하지만 저축은행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나온 게 없어요. 학술적이고 통계적인 방향이라도 잡으려고 했던 일인데 그렇게 끝나서 안타깝습니다.”

이처럼 서민금융 연구의 중요성을 피력하던 그는 자신의 대에서 안 된다면 다음 대라도 계속 시도해야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단순히 임기 중에 성과보이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현재 중앙회에 있는 5개의 TF(태스크포스)도 같은 맥락에서 신설됐다. 경영분석·지도, 리스크관리지원, 영업력확충지원, 통계분석시스템구축, E-비즈사업 등은 저축은행 통계에서 신사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를 서포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직 업계에 적용할만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기간을 두고 꾸준히 진행해야할 안건들입니다. 상용할만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업계에도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규제 고수하면 서민은 불황과 고금리 이중고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스)로 촉발된 부실사태의 여파를 어느 정도 정리했지만 여전히 상흔이 남아있는 상태다. 부실의 상당부분은 털어냈으나 대형저축은행의 몰락과 통폐합으로 업계 전반이 크게 위축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 29곳 중 22곳이 시장에서 퇴출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86개의 저축은행 가운데 60여개는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중소형이다.

“저축은행의 체질은 개선됐으나 평판은 여전히 안 좋습니다. 부실사태와는 상관없이 성업 중인 60여개의 중소형 저축은행도 인식이 나빠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 이용객인 서민들조차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저의 가장 큰 숙제죠.”

실제로 중소형 저축은행 중에는 지역밀착형 영업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흑자를 이어오는 곳도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대형저축은행이 사라진 지 3년 만에 86개 저축은행이 1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흑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대형저축은행이 남긴 부실을 살아남은 중소 저축은행이 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금보험료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보험료가 중소형 저축은행들에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없는 서민이 돈을 빌릴 때 저축은행을 찾습니다. 정부가 서민을 생각한다면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죠.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경험했다고 해서 규제를 고수하면 서민은 불황에다, 고금리라는 이중고를 짊어집니다. 예보료에 관해서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이유죠.”

◇ 중금리 대출상품, 시장원리에 맞지 않아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이들의 평균 신용도는 6~8등급 수준이다. 필연적으로 하이리스크 산업이다. 때문에 저축은행은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은 저축은행을 비난하는 공격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대출 중 15% 이상이 부실채권입니다. 회수되지 않는 대출이 많으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죠. 서민금융은 본질적으로 하이리스크 사업이지만 하이리턴은 고금리 논란을 일으킵니다. 다만, 대학생 학자금대출 과정에서 일부 저축은행이 고금리는 비난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런 상황에 맞춰 금융당국이 제시한 게 바로 중금리 대출상품이다. 10% 후반에서 20% 초반대의 금리를 가진 대출상품을 뜻하는데 문제는 업계의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에 금리인하 및 중금리대 대출상품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현재 업계 상황에선 무리입니다. 금리인하는 고금리로 이익이 많이 남을 때나 가능한 얘기인데 지금은 신용대출 위험이 워낙 커 고금리를 받아도 남지 않으니 중금리 상품이 제대로 활성화 되기 힘들죠.”

◇ 중앙회가 은행본점 같은 역할 해야

먹거리 찾기는 저축은행업계의 공통된 관심사다. PF도 대거 감소하고 유흥업소 대출 등 과거 은행이 손대지 못했던 분야도 모두 개방되니 저축은행 고유의 시장은 거의 없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금융당국이 상호저축은행법을 개정해 저축은행 지점을 설치할 때 증자해야 하는 금액을 기존 50%(출장소 기준)에서 5%로 대폭 축소시켜 영업비용을 줄여줬다.

다만,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효과가 보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규연 회장은 타 금융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호가 아닌 자체적인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얘기해 왔다.

“1금융권을 활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이 저축은행을 더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현장을 보면 영세 저축은행들이 각개전투로 영업을 해 타 금융권과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홍보, 마케팅, 인력교육 등 전반적인 조직력을 키워야 앞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최 회장은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중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직후부터 중앙회 직원을 회원사인 저축은행에 파견해 실무를 배우고 서로 교류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만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대출심사 능력 배양, 공동구매를 통한 경비절감 등 저축은행 입장에서 시급한 사안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앙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회원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한데 저축은행중앙회는 새마을금고나 신협처럼 검사권을 갖고 있지 않은데다 86개나 되는 개별사들의 입장을 통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앙회가 은행의 본점과 같은 역할을 해야만 저축은행이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중앙회가 최근 IT관련 조직을 60여명으로 늘린 것도 개별사가 하기 어려운 분야를 중앙회가 지원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축은행은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

       〈 저축은행중앙회 최규연 회장 프로필 〉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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