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MEV를 구축하고 보험사 내재가치를 상시 평가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10일 밝혔다. 경영진이 단기실적을 위해 위험상품을 대거 파는 등 내재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조기 감지하는 체계가 필요해서다.
내재가치(EV)는 보험사의 실질적인 자본가치를 측정한 금액으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의 합계다. 보험사 상장이나 인수합병시 기업가치 평가에 주로 사용된다.
보험은 중장기 금융상품이라 당장에는 손실이 없어도 장래에 큰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 판매한 확정고금리상품 때문에 현재 이차역마진을 앓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금감원은 MEV 변동분석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상시감시 자료로 활용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내실경영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MEV 분석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된 회사에 대해선 소명을 요구하고 임직원 성과평가시 내재가치 평가결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 임기동안의 단기성과 중심 경영행태를 지양하고 향후 경영계획 수립 및 평가시 10~20년 후의 장기적 가치를 제고시키는 등 내실위주 경영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