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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명량’에 열광하는 이유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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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8-27 22:15 최종수정 : 2014-08-27 22:39

여신금융협회 이태운 부장

우리가 ‘명량’에 열광하는 이유
최근 개봉된 영화‘명량’이 화제다.

‘명량’은 개봉 후 최단기간, 최다관객,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영화‘명량’은 1597년 정유년에 이순신 장군이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대승을 거둔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이다. 새로운 소재가 아닌 역사적 사건을 작품화한 이 영화에 관객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무얼까? 세월호 대참사로 정부와 국민이 혼란과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명량해전과 이순신 장군은 그렇게 부활하였다. 공교롭게도 명량해전이 일어난 울돌목은 이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맹골수도 지역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세월호는 사건 발생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진도 앞 바다속에 10명의 실종자와 함께 가라앉아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아직도 유가족 보상문제와 진상조사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손 한번 쓰지 못하고 많은 희생자의 죽음을 그냥 지켜 보아야 했던 국민 모두는 정부와 정치권의 무력함에 분노하였다. 일촉즉발의 위기를 구할 정부와 영웅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 ‘명량’에서의 이순신 장군은 어떠했는가? 풍전등화와도 같았던 나라의 운명 앞에서 단 10척의 전함을 가지고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卽死 必死卽生)의 정신으로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끌며 강한 리더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및 대응시스템의 혼란속에서 승객구출 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걱정하여 탈출하기에 급급하였던 선장과 선원은 임진왜란 당시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피신한 선조 임금과 무엇이 다르랴? 예나 지금이나 국가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이를 극복할 강한 리더의 존재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이 가장 두려워 한 것은 왜군의 전함과 왜군 숫자도 아닌 전쟁을 앞둔 군사들이 갖고 있는 극도의 두려움이었다. 두려움을 용기로 어떻게 바꾸는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는 점을 익히 간파한 장군은 선봉에서 선제적 공격을 감행하고 울돌목이라는 천혜의 지형적 조건을 전술적으로 이용하여 전쟁을 대승리로 이끌었다. 실로 장군의 기개와 지혜에 숙연해 질 따름이다.

우리가 영화‘명량’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이후에도 여러 사건 및 사고로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결과이다. 대통령께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국정 목표로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와 창조경제 및 내수활성화를 제시하였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비정상적인 관행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이제는 더 이상 인재로 인한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는 없어야 한다.

지난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였다.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교황은 여러 사회적 갈등문제로 눈물을 흘리며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였다. 방한 내내 소박한 행보와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교황의 모습은 가히 세계인의 존경을 만한 어른이었다. 온 국민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세계적인 지도자의 방문에 환호하고 열광하였다. 우리는 무더위 속에서 영화‘명량’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억눌려 있던 답답한 마음을 한때나마 정화시킬 수 있었다.

이제 곧 있으면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그동안 미루어진 각종 경제·민생관련 법안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발목잡힌 국회가 식물국회가 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살리기 관련 정책들도 동력을 잃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는 반복되는 정치권의 무능을 탓할 것인가? 이제는 변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숭고한 뜻이 무엇이었는지를 깊이 반성하여야 한다.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의 자성과 보다 강한 리더쉽이 절실한 때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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