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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노후는 부모와 다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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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8-24 22:27 최종수정 : 2014-08-24 23:30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김종욱 연구원

2030세대의 노후는 부모와 다르다
자녀의 은퇴 후 삶은 부모보다 가난해질 수 있다

단순한 미래 혹은 노력으로 맞는 풍요로운 미래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세계 20개국 성인들에게 물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부모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될까.” 결과는 잘 사는 나라의 30대 이하 젊은 층의 경우, 갈수록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점이 공통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부모세대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자라온 자녀세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다음의 내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60년대 이후에 태어나셨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부모보다 가난해질 것입니다.” 영국의 재정정책연구소(IFS)가 ‘1940~70년대생의 경제상황’이란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결론이다. 보고서는 현재 30대 중반~50대 초반인 1960~70년대생이 소득이 가장 높은 세대임에도 은퇴 후 삶은 이전 세대보다 힘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소득·고성장기를 거친 1940년대생과 50년대생은 상대적으로 풍족한 공적연금을 약속받고 주택비용도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고소득·저성장기 세대인 1960~70년대생은 연금이 축소되고 주거비용 역시 이들 세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이 보고서는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자식세대가 부모보다 잘 산다는 공식이 깨질 수 있으며 노후의 경제형편이 자신의 경제활동보다는 부모로부터의 상속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자녀세대의 은퇴 후 삶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먼저 현재의 60대 후반 고령층은 체계적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은 대표적인 세대다. 그래도 이들은 한참 일할 때 높은 임금인상과 자산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경험하며 어느 정도의 실물·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녀들을 대부분 결혼시켰고 노부모 봉양도 마친 사람이 많아 목돈 들어갈 일도 거의 없다.

다음으로 이제 막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는 선배 세대들만큼 경제성장의 산업역군으로 자부심과 자신감이 충만한 세대이다. 이들 대부분은 국민연금에 가입해 있고 연금수령액도 이전 세대보다 많은 편이다.

하지만 조기퇴직 위험을 안고 인생 2막을 대비해야 하며 자녀의 결혼과 노부모 봉양문제로 한창 돈 들어갈 일도 많아 소위 ‘낀 세대’ 또는 ‘샌드위치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지금 많이 벌어도 나중에 부모세대보다 더 가난한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20~30대는 고도성장시대에 성장해 저성장시대에 어른이 된 세대이다. 부모의 적극적인 교육열 덕분에 고학력과 다양한 스펙을 갖춘 능력자로 앞으로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세대의 앞길이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부모세대의 열정 덕분에 유년기에는 비교적 경제적 풍요와 높은 학업성취를 이뤄냈지만 성인이 된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학자금 대출에 따른 신용불량자 증가와 취업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 어느 세대보다 유복한 시절을 보낸 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 3만 달러를 넘어 고소득 시대를 살아갈 젊은 세대는 교육기간 연장, 청년실업 증가 등으로 소득창출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데 반해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인생설계가 더욱 중요한 세대다.

그렇다면 부모세대가 경험하고 있는 준비되지 않은 노후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미래세대는 국민연금을 보완할 실질적 준비가 필요하다. 고령화에 따라 국민연금의 개혁방향이 ‘낸 것보다 덜 받고, 늦게 지급받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자녀세대(1984년생)는 부모세대(1952년생)에 비해 국민연금 가입기간은 10년 더 길지만, 납입한 보험료 대비 연금지급액(수익비)은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고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에서의 공통적인 추세이므로, 미래세대로 갈수록 노후를 위한 개인의 자조노력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세대에게 노후준비 또는 노후설계를 위해 주어진 강력한 무기는 ‘시간’이다. 이들은 아직 은퇴가 멀었기 때문에 사적연금(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든 저축보험이든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후자금은 일찍 시작해 가입기간을 늘릴수록 복리효과를 통해 적립금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이 높을 때 연금에 대한 준비를 늘리는 건 맞지만 소득이 높지 않은 젊은 시기부터 과도한 노후준비는 경계해야 한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은퇴 후 생존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젊은 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노후대비를 위해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후준비를 한다면서 무작정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소비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기계발 등을 위한 소비와 투자는 오히려 늘려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구나 맞이하는 노후가 단순한 미래라면, 풍요로운 노후와 미래를 맞이하는 건 미리 준비하는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미래가 더 풍요로울 뿐 아니라, 오히려 기다려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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