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순항중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8일 하이일드펀드 설정 잔고는 1조1661억원으로 출시 5개월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과거 유사한 구조로 설계된 과거 정크펀드의 설정액이 3년동안(2007~2009년) 총 7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비우량채권을 일정부분 편입하는 고위험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남다른 혜택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부터 공모주 청약시 공모주(IPO 및 유상증자) 총배정물량의 10%를 하이일드펀드에 우선배정하는 인센티브가 부여되며, 인기가 껑충 뛰었다. 올해 1~8월중 상장된 18개 공모주의 평균 시가수익률(공모가 대비 시초가)은 42.5%. 공모주의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하이일드펀드 조성실적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훈풍은 비우량 회사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통한 BBB+이하 비우량 채권 투자규모는 4431억원 수준으로, 총펀드설정액(1조1661억원)의 38%를 차지한다. 공모주 우선배정 시행 이후 채권시장에서 비우량 채권 발행실적이 증가하는 등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채권시장경색 완화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평이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하반기에도 공모주 발행활성화 등 우호적 시장환경이 형성되며, 하이일드펀드 투자수요도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중 공모주 발행물량 확대 및 우량기업 중심으로 IPO증가가 예상되어, 공모주 배정가능성이 높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특히 비과세상품 세제우대혜택 축소 분위기 속에서 하이일드펀드의 세제혜택 일몰기한이 연장됨에 따라, 절세목적 투자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