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통화정책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 연준위는 스케줄대로 테이퍼링종료를 단행할 것으로 밝혔다. 지난달 31일 열린 FOMC 회의에서 미연준은 계획대로 자산매입규모를 250억달러로 기존보다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4.0%로 전분기(-2.1%)보다 6%p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또 연방기금금리도 현행 0~0.25%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속도로 테이퍼링이 지속될 경우 오는 9월, 10월 각각 100억달러, 150억달러가 축소되며, 오는 10월에 테이퍼링이 최종종료될 예정이다. 테이퍼링종료시점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구전략이 언제쯤 시행될지도 관심사다. 출구전략의 전제조건인 성장율, 인플레 등 금융환경이 모두 금리인상 쪽으로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실업률은 최근 6.1%까지 낮아지고, 비농가취업지수는 5개월 연속 20만명을 웃도는 등 고용지표도 호조세다. 지난 6월 소비자 물가가 주거비용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1%까지 상승해 디플레 우려는 완화됐다. 경제지표상으로 출구인상을 단행해도 괜찮은 경제펀더멘탈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단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연준위가 오는 9~10월에 구체적 출구전략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HMC투자증권 이정준 연구원은 “미연준위의 경기판단이 다소 상향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2%를 밑돌 가능성이 약화되었다고 평가한 점은 향후 미연준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선성인 연구원은 “정규직 고용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해 고용의 질적인 여건도 개선 조짐이다”라며 “경기가 선순환으로 진입한다면, 정책금리 인상의 부정적 영향을 금융시장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호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될 경우 출구전략의 부작용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