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결정은 하루 앞서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의 사퇴에 따라 이뤄졌다. 김사장이 밝힌 사의배경은 ‘일신상의 이유’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최악의 증권업 불황에도 별다른 구조조정없이 선택과 집중에 따른 사업포트폴리오구축을 통해 최근 순익이 대폭 늘어나는 등 빼어난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매각을 염두한 CEO교체로 보고 있다. 인적구조조정보다 퇴직금누진제 폐지를 택하며, 대주주인 산은지주와 마찰을 빚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정책금융역할의 재정립방안에서 산은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생명보험 등 자회사는 조기매각하고, KDB대우증권은 기업구조조정문제를 해결한 뒤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스케줄을 잡아둔 상황에서 구조조정, 조직개편 등 주요 현안을 놓고 김사장과 의견차이를 보이자, 매각지연에 따른 부담을 느껴 선제적으로 CEO교체를 단행했다는 지적이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같은 실적이라도 대주주와 시장이 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느냐”라며 “여러가지 내부적 문제가 겹쳤을 뿐, 매각을 염두한 CEO교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후임CEO로 외부에서는 전병조 KB투자증권 IB부문 부사장,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 등이, 내부의 경우 이삼규 수석부사장, 정태영닫기

KDB대우증권은 이달중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9월 15일까지 후임 사장 후보자를 결정한 뒤,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