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2014년 보험업계 수입보험료를 당초 전망보다 1.3%p 낮은 3.7% 증가로 수정했다. 액수로는 192조3000억원에서 186조원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생명보험의 경우 보장성보험 성장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저축성보험 둔화 추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 당초 4.4%보다 2.0%p 낮은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FY2013 저축성보험은 17.2% 감소했고 보장성보험은 4.3% 성장했는데 2014년에도 세제개편으로 인한 저축성보험 수요둔화, 보험사의 보장성보험 신상품 출시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보험은 사망보험이 증가하나 세제개편의 영향으로 전년도 급등했던 생존보험과 생사혼합보험 수입보험료가 크게 위축되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체적으로 10.6% 감소할 전망이다. 단체보험 수입보험료는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대폭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대비 2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의 최소적립비율이 2013년 말까지 60%로 상향됨에 따른 것이다.
변액보험은 초회보험료가 주가에 대한 민감도 약화로 감소하고 있어 계속보험료 위주의 성장이 전망됐다. FY2012(2012년 4~2013년 3월) 하반기 주가상승에 따라 늘어났던 변액보험은 FY2013에는 감소했는데 특히 FY2013 중반 이후 주가회복과는 상관없이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변액보험의 고객 신뢰도가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손해보험은 당초 2014년 원수보험료가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아 5.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보험은 저축성보험 수요부진으로 인해 성장전망치가 7.4%에서 7.1%로 하향됐다. 개인연금은 연금저축 소득공제 한도 상향조정 효과가 약화되는 등 3.1% 증가에 그쳤으며 퇴직연금의 경우, 기업의 추가적립 부담 증가 등으로 9.8%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보험은 설비투자,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성장전망치를 6.2%에서 5.1%로 낮췄다. 원수보험료로 보면 화재, 해상, 보증이 감소했고 특종보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체적으로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제한적 수준의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과 요율인상으로 인해 2.3%에서 2.2%로 소폭 조정됐다. 원수보험료는 마일리지 보험 등 보험료 할인상품 증가로 0.4%의 저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부실장은 “가계의 소비성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 세월호 참사 및 조선, 건설, 금융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보험시장 성장도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