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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의 저축은행 인수, 저축은행시장의 ‘메기효과’ 기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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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6-08 18:37 최종수정 : 2014-06-09 09:33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박덕배 박사

대부업의 저축은행 인수, 저축은행시장의 ‘메기효과’ 기대
메기로 미꾸라지를 생존시키는 ‘메기효과’를 접목해 저축은행 시장환경 변화

강력한 경쟁자 등장으로 신사업모델 도입하고 경쟁에서 밀리면 퇴출도 불가피

몇 년 전 국내 저축은행들은 커다란 위기를 경험했다. 당시의 저축은행 위기의 본질은 서민금융기관이지만 무리한 고금리 수신으로 부동산 PF 등 대형 투자은행 역할을 하였고, 이에 대한 감독 역시 서민금융기관 수준의 감독에 그치면서 감독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는데 있다.

현재 급박한 상황은 봉합되었지만 아직 그 위기가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직 서민들의 경기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 않다. 특히 세월호 사태 이후 지표경기가 다시 둔화되면서 가계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는 듯하다. 또한 높아진 가계부채 등으로 인한 가계 재무상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게 될 경우 결국 가계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저축은행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밝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30%대의 고금리이며, 본래의 가계 및 중소기업을 위한 중장기 금융을 도외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을 현재 그대로의 모습으로 유지하는 것은 똑 같은 위기를 반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서민금융업에 있어서 과거에는 생각도 못한 큰 사건이 일어났다. 금융당국의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통과한 대부업계 자산규모 3위인 웰컴크레디라인(브랜드명 웰컴론)은 얼마 전 가교 저축은행(예신저축은행과 해솔저축은행)를 인수해 상호를 웰컴저축은행으로 바꾼 후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업계 자산규모 1위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역시 가교저축은행(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상호를 오케이저축은행으로 변경하고 금년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업체들은 대부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업들이기도 하다.

사실 오래 전부터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대부업체들이 인수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였지만 일각에서의 부정적 우려 때문에 성사되지 못하였다. 대부업체가 수신기능이 있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저축은행을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저축은행을 건전하게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정부가 예상 가능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엄격한 승인기준을 마련한 후 엄정한 인수자격 심사와 금융당국의 철저한 사후 관리·감독 방안 등으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관련 우려를 사전에 봉쇄하면서 역사적인 사건이 성사되었다.

현재 금융당국은 대부업계의 축적된 신용평가 노하우 전파 등을 통해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혁신을 유도하는 이른 바 ‘메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고, 미꾸라지를 장거리 운송할 때 수족관에 메기를 넣으면 죽지 않는다. 메기로 미꾸라지를 생존시키는 현상을 기업경영에 접목한 것이 ‘메기효과’로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위협요인과 자극이 필요하다는 신경영이론이다. 즉, 저축은행업 시장에 경영능력이 뛰어난 대부업체 유입을 통하여 기존 저축은행들도 자신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모색하도록 유도를 바라고 있다.

현재 기존 저축은행 업계는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당장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의 출범으로 저축은행업계에 연 20%대 중금리 신용대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 인수 해당 저축은행은 신용등급별 합리적 신용대출 금리체계를 마련·운용(평균 20%대)하고, 개인 신용대출 편중을 방지하기 위해 중기대출을 포함한 적정 여신 포트폴리오 유지해야 한다는 대부업계 입장에서는 불공정한 제한을 두었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과 오케이저축은행은 금융당국과의 진입조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입 초반부터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금리의 신용대출상품을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중대형 저축은행들도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맞서 과거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데이터, 수익모델 등을 분석하는 등을 통하여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에서 중금리 대출이 확산되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약한 저축은행들의 퇴출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저축은행 시장에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대부업의 저축은행업 진출로 저축은행이 지역의 기업과 가계를 위한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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