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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 점포책략 재편 한창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6-04 22:29

지난해 이후 수 십개 지점 정리 단행
더 늘린 기은·농협 시너지창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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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 점포책략 재편 한창
금융권에 M&A 큰 장이 서고 흥정이 오가다 보면 덩치가 급속도로 커지는 금융사가 나타나기 마련인데 오히려 점포망을 줄인 은행들이 있는가 하면 적극적 확장노선을 지속한 곳으로 나뉘었다. 객관적 상황을 보면 비용절감 압박이 강하기 때문이지만 새로운 수요 부응에다 고객기반 개척에 필요한 점포 확장은 겸한다는 게 은행권의 주된 흐름이다.

감독당국이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2011년 이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했고 특히 지난해엔 은행과 증권사 순익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보험사와 상호금융부문도 예년 수준을 밑도는 실정이라고 보고할 정도로 경영여건은 좋지 않다. 이를 빌미로 금융감독원은 내어 놓고 저수익 점포의 정리, 자가소유 점포의 임차점포 전환, 경비절감 등 자체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이라고 유도해 왔다.

◇ 고객 관계강화 책략 차이가 발생

하지만 은행권 관계자들의 반응과 수용 방향은 좀 다르다. 일차적으로는 당국의 경영지도와 무관하게 저수익 점포 정리는 미리 단계적으로 추진하던 은행들이 있었던 터였다.

그렇다고 점포 줄이기로만 쏠린 경향은 일반적이지도 않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점포를 줄인 숫자보다 올해 다시 늘린 숫자가 하나 더 많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1개 점포를 줄였다가 올 1분기 2개를 늘렸다. 점포 정리가 두드러진 곳은 단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지난해 14개 늘렸던 국민은행은 올 들어 45개를 정리했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6개에 이어 올해 들어 51개를 추가로 줄였다.

반면에 기업은행은 올해 24개나 늘렸다. 한 분기에 이 만큼 늘리려면 지난해 영업점포 규모를 유지하는 동안 정중동의 채비를 서둘러 전략적 요충지 공략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농협 역시 지난해 2개에 이어 올 들어 2개 또 늘렸다. 대도시 핵심기반화 포석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외환은행이 지난해 3개 올해 4개 연속 줄인 것도 단순히 비용절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기는 여의치 않다.

◇ 스마트 채널 등 새로운 수요 부응 중요

역시 겉보기에 점포를 공격적으로 줄인 것처럼 보이는 신한은행 사례는 이 시대 은행경영진 대응 책략을 이해하는데 좋은 본보기다.

신한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6개 줄어든데 이어 올들어 51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도 폐쇄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한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중복 출점 성격이 있는 경우 통폐합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폐합해서 효율화하는 동시에 새로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당연히 출점하고 스마트채널 고객 수요 창출에는 투자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또한 점포 폐쇄를 지향한 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85개 수준이던 출장소가 121개로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지점 일부가 출장소로 전환되는 등 고객기반 3천만 시대 점포활용 책략 재조정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원가 수신-고객로열티는 영업점 경쟁력

감독당국이 저수익점포를 정리하라는 지도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은행 관계자들은 기본적인 거부 정서를 품고 있다. 당국이 나서지 않아도, 도저히 안될 곳을 이유 없이 유지하는 경영진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점포 입지와 고객 관계강화 등을 놓고 미리 마련해 둔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추진하는 것이 점포책략인데 손익분기점 넘기기까지 오래 걸리거나 일시적으로 수익이 나빠진다고 점포 철수하면 고객기반 훼손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특수은행 고위관계자는 “지금 은행권 수익성을 보자면 기업금융 성장세가 남보다 앞서고 사후관리 또한 잘 해서 대손 비용을 떨어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러 관련 부서와 영업점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다면 성과가 날 것이고 그런 성과는 마냥 줄이기 위한 비용절감으로 얻을 것보다 상회하기 마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저원가성 수신을 늘리는 것도 비용효율화에 중요한 과제이며 그렇게 하려면 고객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야하는데 점포 출점과 조정은 전체 고객 로열티에 최적화시켜야 마땅하다고 지적한다.

점포망 열세로 인해 개인고객기반 확대 정체감에 봉착한 기업은행이 가장 유망한 곳을 골라 찾고 대도시 기반 강화가 절실한 농협은행이 점포망 조정과 더불어 부분적 확대에 나선 것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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