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최악의 상황을 리허설하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6-04 22:20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세상이 정신없습니다. 여기서 뻥, 저기서 뻥, 계속 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었음에도 계속 방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속담으로 배웠음에도 ‘나’만은 예외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방심하다가 일어나는 사고만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괜찮겠지’ 하고 뽑아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사안에 ‘덜컥’ 걸려서 낙마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오죽하면 청문회가 무서워서 아예 나서지 않는 풍조까지 있겠습니까. 얼마 전, 퇴직을 목전에 둔 직장인들에게 은퇴준비에 대하여 강의를 하면서 “옛날에 직장생활 한 것이 다행인 줄 알라”고 농담조로 말했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그만큼 요즘의 직장생활은 살얼음을 딛듯 조심스럽습니다. 일상이 아슬아슬합니다.

그럼으로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어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지 모릅니다. 어떤 회오리에 휘말려 공든 탑이 졸지에 무너질지 모릅니다.

◇ 당신의 체크리스트는 무엇인가?

저의 집 현관문에는 이상한 글귀의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까불지 키스지 유명’이 그것입니다. 까분다거나, 키스를 한다거나, 유명하다거나, 어렴풋이 그런 의미인 줄 아는데 그게 아닙니다. 거기에는 ‘황당한’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실수를 거치면서 만들어낸 생활의 ‘지혜’입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이런 유머를 봤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유머입니다.

<어느 마누라가 여행을 떠나면서 남편이 꼭 지켜야할 사항을 간단히 메모하여 냉장고문에 붙여 놨다. 제목은 ‘까불지마라.’ 즉, 까 : 까스 조심하고/불 : 불조심 하고/지 : 지퍼를 함부로 내리지 말고/마 : 마누라는 돌아온다/라 : 라면이나 끓여 먹고 있어라>

그것을 보고 ‘이것 괜찮다’싶어 조금 더 진화시킨 저의 버전을 창조해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까불지 키스지 유명’입니다. 건망증이 심한 저로서는 매우 요긴한 체크리스트입니다. 저는 일에 몰입하면 세상 돌아가는 줄을 모릅니다. 특히 책쓰기에 집중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실수를 하게 되고 어떤 때는 진땀나는 상황에 몰리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까불지’로 단순했습니다. 그때가 5~6년 전의 일입니다. 즉 ‘까불지’란, ‘까 : 까(가)스 잠갔는지/불 : 전깃불 껐는지/지 : 지갑은 챙겼는지’의 첫 자를 따서 집을 나설 때마다 주문처럼 중얼거리며 하나씩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건망증이 심해지고 잊는 것이 다양해지자 ‘키스지’가 덧붙여졌습니다. 즉, ‘키 : 아파트 출입키(열쇠)와 자동차 키를 챙겼는지/스 ; 스마트 폰은 있는지/지 : 바지의 지퍼는 올렸는지’가 추가된 것입니다. 이는 그런 항목의 실수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바지의 지퍼를 내린 상태에서 지하철을 탔을 때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입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르러 ‘유명’이 추가 됐습니다. 언젠가 강의를 하러 갔는데 강의 자료가 들어있는 USB를 깜빡 잊고 그냥 간 것입니다. 교육담당자가 얼마나 멍청한 사람으로 봤겠습니까. 그리고 ‘명’은 명함을 뜻합니다. 중요한 사람을 만나러 갔는데 옷을 갈아입는 바람에 명함을 소지하지 않은 경험을 여러분도 종종 했을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무엇이 더 추가될지 모릅니다.

‘까불지 키스지 유명.’ 조잡하다고요? 우습게 보지마세요. 꿩 잡는 게 매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요긴한지 우리 가족은 잘 압니다. 아내와 나는 집을 나설 때 마다 “까불지 키스지 유명”을 외치며 함께 점검합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것을 말해줬더니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며 모두들 메모해갔습니다. 그렇게라도 하면서 ‘상황’을 점검하지 않으면 어떤 일로 낭패를 볼지 모릅니다. 외출할 때만이 아닙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은 물론이요 때로는 1년을, 그리고 때로는 일생을 그렇게 점검해야 합니다. 이것을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도 하고 ‘멘탈리허설(mental rehearsal)’이라고도 합니다.

◇ 마음을 챙기며 멘탈리허설하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금년 3월호에는 ‘복잡한 시대의 마음챙김(Mindfulness in the Age of Complexity)’이라는 제목으로 하버드대 심리학자 앨런 랭어(Ellen Langer) 박사의 인터뷰기사가 실렸습니다. 원래 ‘마음챙김’이란 명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만 랭어 박사는 명상의 범위를 넘어 ‘생활 친화적’으로 응용할 것을 주문합니다.

‘마음챙김’을 쉽게 이해하려면 그것과 반대의 상태인 ‘마음놓음(mindlessness)’을 떠올려보면 됩니다. 바로 요즘, 계속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고의 원인이 ‘마음놓음’ 즉 방심임을 생각한다면 마음챙김이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멘탈리허설’이란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머릿속에서 미리 상상해보며 리허설을 해보는 것입니다. ‘리허설’이라면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연극일 것입니다. “인생은 연극”이라는 말을 상기한다면, ‘하루’라는 인생의 무대에 오르기 전에 출근길에서부터 미리 대비하는 예행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길 권합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해보며 마음을 챙기고 리허설하라는 말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사방이 지뢰밭인 우리의 일상에 안전을 도모하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제로금리의 조기 종료와 양적완화의 탄생: 2000~2002년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오류와 그 대가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2000년 8월 일본은행은 제로금리 정책을 도입한 지 1년 5개월 만에 이를 전격 해제하고 금리를 인상했다.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경기 회복세도 아직 견고하지 않았지만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경기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자 정책금리를 0%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오래가지 않아 성급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자 일본은행은 제로금리로 되돌아갔고 이듬해인 2001년에는 파격적인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 정책을 도입하게 되었다. 2000년의 섣부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2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주총·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역점…'신뢰 인프라' 굳건” “앞으로 본격화될 전자주주총회와 토큰증권(STO)은 우리나라 투자문화 개선과 자본시장 혁신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건(event)으로 적극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나아가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신뢰성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0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인터뷰에서 당면하고 있는 자본시장 선진화 핵심 과제를 잘 매듭짓고 미래에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정통 금융관료 출신의 이 사장은 올해 4월부터 예탁원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제도를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인프라 기관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는 지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 3 설계사 영입전 바꾼 1200%룰…‘정착’에 방점 보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설계사다.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더라도 실제 상품에 가입하는 과정에서는 대면이나 전화 등을 통해 설계사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설계사는 가입자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고 적절한 보장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가입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보장 공백을 찾아 보완하거나, 최근 상품과 보험료 수준 등을 고려해 기존 보장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보험 가입 과정에서 설계사의 역할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설계사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게 된다.설계사의 역할은 상품 가입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험은 장기간 유지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만큼 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