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13년 4~12월) 삼성화재가 설계사 채널을 통해 거둔 원수보험료는 5조641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동부화재가 2조5104억원, 현대해상이 1조9374억원, LIG손보 1조6712억원, 한화손보 1조5049억원, 메리츠화재 1조3399억원 등의 순으로 이었다. 일반적인 손보사 순위와 달리 동부화재가 현대해상보다, 한화손보가 메리츠화재보다 설계사 채널의 매출액이 더 많았다.
대리점 채널은 좀 다른 양상인데 삼성화재가 5조9961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현대해상이 5조8130억원으로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 뒤를 이어 LIG손보 4조6830억원, 동부화재 4조3061억원, 메리츠화재 2조1533억원, 흥국화재 1조4145억원 등의 순이다. 참고로 대리점 채널은 GA, 중개사, 은행(방카슈랑스) 등을 모두 포괄한 수치다.
매출액 규모만 보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대리점에서, 동부화재와 한화손보는 설계사 채널에서 강세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경영조건 및 상품 전략상 선호하는 채널이 다른데 일단 설계사 수와 제휴 대리점 수에서 뚜렷이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계사는 동부화재(2만5325명)가 현대해상(2만3178명)보다, 한화손보(2만5475명)가 메리츠화재(1만6335명)보다 많다. 반면 제휴 대리점 수는 현대해상(1만179개)이 동부화재(6332개)보다, 메리츠화재(2621개)가 한화손보(2109개)보다 많다.
하지만 규모와 별도로 생산성에서는 대형사들이 체면을 구겼다. 설계사 인당 생산성을 보면 삼성화재가 1억2470만원으로 1위, 흥국화재가 1억1240만원으로 대형손보사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대리점 채널도 비슷한데 삼성화재가 10억6200만원으로 1위에 안착했으며 흥국화재가 9억35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당 생산성은 설계사(혹은 대리점) 채널을 통해 거둔 원수보험료를 평균 설계사(혹은 대리점) 수로 나눈 것으로 주요 생산성 지표다. 보통 임직원, 설계사, 대리점 3부문으로 나눠 지표를 산출해 영업조직 성과수준을 가늠한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