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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노땅’보다 낫다고?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3-16 21:07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조직을 좀 젊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서 활약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한국강사협회’ 회의장에서 나온 말입니다. 저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아니? 누가 젊은이들 보고 활약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까?”이런 식으로 변명하거나 반박했다가는 모두들 입을 다물게 분명하니까요.

그런 항의성 발언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젊은 강사들이 속으로 “그래 맞아!”라며 맞장구를 치는 것입니다. 강사협회에서 ‘젊은이’라고 하면 30대 또는 40대 초반의 나이를 의미합니다. 20대에 사회교육 강사로 나서는 사람은 극히 적기 때문입니다. 40대도 기를 펴지 못할 정도니 협회의 고령화 추세를 성토할 만합니다. 그때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니? 누가 젊은 강사들의 진입을 방해합니까? 자신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니까 자연히 설땅이 없는 것이죠.”

이거 젊은이에게 뺨맞을 소리 아닙니까? 사람들은 일제히 그 쪽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발언을 한 사람은 의외로 젊은 강사였습니다. 당사자가 그런 말을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할 말을 잊고, 사태는 진정됐습니다.

사실 강사업계는 나이가 많은 것이 유리하게 작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의 교육담당 실무자들이 젊다보니까 젊은 강사들을 선호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이에게 과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반작용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 TV에서 확인하는 노땅의 경쟁력

젊은이들은 나이 많은 이들을 성토합니다. ‘노땅’이라는 말로 비하합니다. 요즘 젊은이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젊었을 때도 ‘노털’이라며 수군거렸습니다. 젊은이들이 보기에 ‘노땅’들은 ‘생각도 없고 의욕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노땅’들은 젊은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역지사지해서 생각해봤습니까?

그렇잖아도 최근의 고령화추세에 맞물려 ‘노땅’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아마도 그런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0년에 들어와서일 것입니다. 그해 가을, MBC프로그램 <놀러와>에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씨가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세시봉’의 추억이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그와 함께 ‘흘러간 사람들’이 되돌아 나오며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씨가 맹활약하며 ‘할배’가 세상을 강타했고, 연이어 <꽃보다 누나>가 바람을 이었습니다.(왜 여자에게는 ‘꽃보다 할매’라고 하지 않았을까? 이거 남녀차별 아닌가? 농담이다.)

<꽃보다 할배>에 등장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씨를 보면 젊은 이서진 씨보다 못할 게 없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아니 거꾸로 이서진 씨가 할배들보다 나은 부분이 무엇인지 꼽아보는 것이 의미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누나’들인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씨와 이승기 씨를 비교하여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고요.

그뿐이 아닙니다. 가수 오승근씨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히트시켰습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지금 당장,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보세요. 어느 곳 할 것 없이 그 노래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커피를 빼어든 ‘노땅’들이 박자에 맞춰 흥얼거리는 풍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종편TV를 중심으로 ‘노땅’ 명사들이 줄줄이 컴백하며 패널로, 사회자로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토크쇼 ‘낭만논객’의 출연진 3인(김동길·김동건·조영남)의 평균연령은 무려 77세입니다.

요즘 TV를 보면 그 많던 젊은이들은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개그 프로, 그리고 서바이벌 연예프로 정도에서나 젊은이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그러나 젊은이를 활기차게 하라

이런 현상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깁니다. 그리고 젊은이와 늙은이로 양분하여 분석할 의도도 없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은 지금이야말로 나이가 아니라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됐다는 사실입니다. 젊은이면 젊은이대로 늙은이는 늙은 대로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것 한 번 꼭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칼럼을 읽은 즉시, 종이 한 장을 꺼내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젊은이라면 ‘노땅’들보다 무엇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적어보기 바랍니다. 반면에 노땅들은 어떤 면에서 젊은이들보다 경쟁력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써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꼭 그렇게 해보기를 권합니다. 강의 중에 이 게임을 해봤는데 뚜렷이 내세울 게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열정이나 젊음 그 자체를 빼고 나면 경륜, 실력, 지혜, 인맥, 심지어 재산 등에서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적어본 결과 정말로 노땅보다 나은 점이 없다면 그건 큰일입니다. 이유 없이 선배들을 깔 본 것에 다름 아니니까요.

이글을 보고 “맞아!”라며 내심 기뻐하는 ‘노땅’들이 있다면 생각을 고쳐야 합니다. 우리들 직장에서 젊은이들이 어떻게 기를 펴고 펄펄 날 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설령 ‘노땅’나름의 경쟁력이 있다하더라고 ‘노땅’이 활개 치는 사회나 조직이 결코 희망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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