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연구원 변혜원·김석영 연구위원은 ‘건강나이를 고려한 고령화 상품 도입 제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건강나이를 이용한 보험상품 도입은 합리적인 보험료를 산출해 보험사의 위험률차익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보험계약자에게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유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건강나이란 건강과 관련된 생활습관, 가족력, 환경요인 등을 기초로 개인의 사망위험도를 평가한 것으로, 건강상태를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동일한 위험집단이 같은 건강나이를 가지게 된다.
현재 보험사들은 언더라이팅 기법을 강화해 우량체(할인체) 및 할증체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기법을 축적하고 있는데, 건강나이 개념의 도입은 이러한 우량체와 할증체에 의한 접근방법을 더 정교하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량체와 할증체 사용이 보험료를 일률적으로 일정비율로 할인 또는 할증하는 것인 반면, 건강나이 사용은 건강나이를 측정해 그에 맞는 보험료를 연령별로 산출하는 방식이기 때문. 즉 같은 나이라 해도 정상체(보통), 우량체(할인체), 할증체 분류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검진을 통해 개인의 건강나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건강나이 측정에 대한 통일된 방법이 존재하지 않으며, 여러 의료기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하고 있어서 건강나이에 대한 공신력이 부족한 상태다.
때문에 건강나이에 기초한 고령화보험상품도입을 위해서는 건강나이에 대한 개념 정립, 위험률 산출방법, 운영방법 등에 대한 업계와 감독당국간의 긴밀한 협의가 선행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연령으로 갈수록 동일한 연령집단 내 구성원들의 건강상태는 큰 분산을 보이기 때문에 고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의 경우 우량체에 대한 개념을 확대시킨 건강나이를 도입해 동질적인 위험집단을 분류하면,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 산출과 함께 보험사의 위험률차익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무심사, 간편심사보험의 역선택 문제 해결과 함께, 아직까지 제한적인 고연령층의 보험 가입기회를 넓혀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인구 고령화로 202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5.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보험수요 증가에 맞는 보험상품 공급이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건강나이를 도입해 고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장기적으로 건강나이의 도입은 건강관리 유인을 강화시켜 건강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의료비용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나이에 기초한 보험상품 도입을 위해서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