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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强)달러와 엔저(低)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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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15 21:56

성균관대 경제학과 이재웅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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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强)달러와 엔저(低) 사이
98년 금융위기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 엔저가 촉발한 것

테이퍼링이 엔저에 호재로 작용하면 올해 엔화 달러당 110엔 넘을 수도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70원을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어느 외국계 투자은행이 한국은행이 1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원.달러 환율이 뛰어오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려는 시점에서 환율상승의 구실을 준 것이다. 그보다 더 불안한 움직임은 지난 연말 원.엔 환율이 5년 3개월 만에 1000원선을 깨고 999.62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이 주요 통화에 대한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원인은 무엇이며 그런 가운데 샌드위치가 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미국 연준(聯準)은 올해 1월부터 양적완화 축소 계획에 따라 채권 매입규모를 점차 줄여 나갈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풀렸던 유동성을 환수하는 것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세부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미국의 실업율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저금리 기조는 유지하되 채권매입규모는 점진적으로 줄여서 금년하반기까지는 양적완화를 끝낸다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양적완화가 축소됨에 따라 그동안 약세를 유지하던 미 달러화는 강세를 띠게 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EU, 등 선진국들은 양적완화를 강도 높게 실시해서 자국 통화를 약세로 이끌고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양적완화로 돈을 찍어내서 금리를 낮추면 늘어난 유동성은 높은 수익성을 찾아 해외로 나간다. 유동성의 해외 유출은 외환시장에서 외국통화의 수요를 늘리는 것이다.

따라서 자국통화 가치를 떨어트리고 수출을 늘린다. 2009년 이후 양적완화로 통화를 팽창한 미 달러화는 평가절하 되어 미국의 수출과 경기회복에 기여했다. 그러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설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이고 대미수출도 보다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우리 경제에는 제한적인 리스크라고 보는 이유다.

그러나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은 불황탈출을 위해서 보다 강력한 양적완화와 재정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일본은행은 2015년 인플레이션 목표 2%에 이르기까지 무제한 통화 공급을 확대하고 재정지출도 GDP의 2.6% 규모까지 추가 확대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미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더라도 일본은행은 한동안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아베노믹스의 목표는 불황탈출이라고 하지만 결국 “수출을 늘려서 경기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은 미국, EU 등 선진국들이 2009년부터 2012년 동안 채택한 양적완화 정책을 2012년 말에 뒤늦게 시작했다. 일본의 양적완화는 아시아 주변국의 경제를 침체에 빠트렸다. 이런 상황은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의 경우에도 심각하다. 한국의 코스피 주가지수는 정체되었고 엔화 약세로 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 원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서는 약세가 되더라도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계속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시 말해서 올해 한국경제는 미국의 강(强)달러와 일본의 엔저(低)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훈풍을 엔저가 상당 부분 가로챌 가능성이 크며 그럴 경우 한국경제에 돌아올 혜택은 미미할 수도 있다. 한국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에 대비해야 한다. 양적완화의 축소는 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정책이기 때문에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도 오늘날처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강(强)달러, 엔저(低)가 촉발했던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테이퍼링이 엔저에 호재로 작용하면 올해에 엔화가 달러당 110엔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자동차산업 등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산업에 타격이 클 것이다. 신흥국과 선진국 중간에 있는 우리나라는 상황이 좀 낫다고는 하지만 신흥국 자본 유출에 따라 국내에 투자된 자금도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만큼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고 거시건전성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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