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6월 ‘버냉키쇼크’로 RBC급락이라는 홍역을 겪었던 몇몇 보험사들이 겨우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어 내년에 금리 급상승이 또다시 이어질 경우 여러 차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의 경우 자본확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건전경영팀 관계자는 “내년 테이퍼링으로 금리가 상승해 채권평가액이 줄어들면 RBC의 분자에 해당하는 가용자본이 줄어들어 RBC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대신 금리인상에 따라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되고 역마진 완화 조짐이 예상되는 등 긍정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평가손익이 매달 평가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RBC 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운용자산이익률 등 장기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를 통해 운용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금리상승으로 5년물 국고채 금리가 평균 3.4% 수준을 유지하면 생보사의 경우 2015년 하반기에서 2016년 상반기 중에, 손보사들은 2015년에 이차역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장기간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들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졌으며 어느 정도 유예기간이 주어졌지만 내년 RBC비율의 신뢰수준 상향도 남아있어 추가적인 RBC하락 위험 등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시적인 부분이 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RBC위험 수위에 있는 보험사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RBC가 급락하거나 권고기준을 계속해서 밑도는 보험사들의 경우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