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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머니무브 시작됐다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11-20 21:36

KTB투자증권 김한진 연구위원

신흥국 머니무브 시작됐다
세계경제 경기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 상황, 막대한 유동성 혼조세

경기회복 방향성이 중요, 2014년 완만한 금리상승 위험선호 기대

세계경제는 아직 경기침체, 즉 디플레이션 상태다.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이 다 함께 앞다퉈 돈을 풀었지만 그 풀린 돈은 아직 은행 안에 쌓여 있거나 주식이나 일부 금융상품 매입에 한정되어 움직이고 있고 실물경제로 시원스레 흘러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경기가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 밑에서의 회복이므로 물가가 크게 뜨지는 못할 것이고 막대한 유동성은 여전히 금융시장 주변을 맴돌 것이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통 큰 유동성을 푼 세계경제가 앞으로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이제 과연 어떤 화폐적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지금 미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간절히 바라는 바는 어쩌면 자국의 경제주체들이 디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버리는 것인데 과연 그러한 인식의 변화가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람들은 아직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든 말든 이를 자기와 별 상관 없는 일로 여기고 있다. 당장 자신의 일자리가 불안하고 앞날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가 조금씩 돌아서면 사람들의 인식은 바뀔 수 있다. 바로 디플레 기대심리에서 인플레 우려로의 전환이다.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은 짧게 보면 그저 무능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비록 그 패해는 있을지언정 효과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록 더디지만 우리는 장기간 진행된 저금리와 저물가가 이러한 경기회복을 돕는다고 믿고 있다. 시간이 다소 걸릴 뿐 경기가 잠재성장률에 근접할 공산이 크다면 금융시장은 이를 가격변수에 차츰 반영해갈 것이다. 경기가 회복의 방향성을 갖추게 되면 사람들은 화폐에 대한 신뢰를 점차 버리게 된다. 더욱이 저금리는 낮은 자본조달 비용을 뜻하므로 경기가 풀릴 것이란 기대와 화폐가치의 하락 기대감이 만나면 민간신용도 따라서 늘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주 관심은 경기의 절대수준보다는 방향성에 있다. 거대 유동성이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위험선호’ 쪽으로 대담하게 기울 것이다. 결국 완만한 금리상승은 채권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자본의 유입규모를 줄이고 주식이나 실물로 향하는 자본유입 규모를 늘릴 것이다. 이런 점에서 완만한 금리상승과 경기회복의 조합이 이뤄지는 내년에는 한국으로 향하는 글로벌 자본의 힘이 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

경기신뢰도 강화와 인플레 기대감에 발맞춰 글로벌 자본이 신흥국으로 더 많이 이동을 하는 과거의 패턴을 감안할 때 지금 글로벌 유동자본의 신흥국 이동은 어쩌면 시작단계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내년에 경기회복이 가시화될수록 오갈 데 없는 돈들은 약간의 투자수익만 기대돼도 과감하게 이동을 감행할 것이다. 이 역시 제로금리의 힘이다. 물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날수록 선진국 채권으로 유입되는 자본의 양보다는 선진국주식, 또는 신흥국 주식으로의 자본전환(Great Rotation)의 이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만일 중국경기의 하방 위험이 제한적이라면 외국인의 신흥국 주식매수는 좀 더 대담해질 수가 있고 원유나 1차금속 등 상품시장에까지 투기적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그 정도 돼야 우리는 이 유동성 쇼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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