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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이 전자금융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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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0-13 18:29

금융보안연구원 기획총괄팀 김영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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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이 전자금융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3D프린팅기술은 전자금융거래 인증 시에도 지갑이나 반지등으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

편리한 반면 CD/ATM 가짜 카드리더기도 만들 수 있어 선제적 보안기술 활용방안 있어야

3D 프린팅은 2013년에 그야말로 뜨거운 트렌드 중의 하나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요국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서 3D 프린팅이 제조업 혁신을 가져올 것을 전망해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3D 프린팅은 적층가공(additive manufa cturing) 생산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디지털화된 3차원 설계도에 근거하여 재료(플라스틱, 금속가루 등)를 층층이 쌓아 입체형 제품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3D 프린팅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게 되면 재료를 짜르거나 깍는 전통적인 절삭가공(subtractive manufacturing) 방식에 비해 재료 절감, 복제 효과, 가격 및 사용 편리성 등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용 3D 프린터는 ATM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10,000 수준, 가정용 3D 프린터는 약 $1,000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사무실 또는 가정에서 권총, 항공기 부품, 심지어 시험용 컴퓨터 칩까지도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제조분야의 전유물로만 여겨서는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 자체적으로도 금융전산 및 전자금융거래에서 특수 목적의 하드웨어 제작을 고려한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선행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하드웨어 솔루션은 소프트웨어에 비해 사용이 다소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금융회사 측면에서 금융전산에 적용된 하드웨어 보안모듈(HSM), 소비자 측면에서 IC칩 스마트카드와 OTP 생성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자금융거래의 인증매체의 경우,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카드, USB, 지갑, 반지 등 다양한 형태의 장치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하여 하드웨어 솔루션의 설계·제조 과정에 대한 보다 면밀한 통제를 수행하게 된다면 공급사슬(supply chain)의 잠재적인 위험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솔루션의 공급사슬 위험의 예로는 제3의 공급자로부터 하드웨어를 제공받기 전에 하드웨어에 설치되는 백도어(back door), 하드웨어의 악의적인 조작(tampering) 등을 들 수 있겠다.

또한, 3D 프린팅 기술 발달에 따라 새로운 전자금융서비스 모델로 패러다임이 전환하게 되면 통신사 및 인터넷기업 등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어 금융회사가 전자금융 산업의 헤게모니를 쥐게 되는 상황도 펼쳐질 수 있다.

한편, 금융서비스의 보안 위협에도 3D 프린팅 기술이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되어 이미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범죄자들은 CD/ATM에 부착할 수 있는 가짜 카드리더기로 널리 알려진 스키머(skimmers)를 제작하는데 $10,000 ~ $20,000 상당의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추세이다. 3D 프린터는 특정 CD/ATM 모델에 따라 스키머의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제작 비용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금융사기에 활용되고 있다. 보통 CD/ATM 스키머는 개당 $150 ~ $300 선에서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다. 그러나 가정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한다면, 불법유통 채널에 의존하지 않고 비밀스럽게 스키머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보안의 주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CD/ATM 스키머에 의해 탈취한 카드정보를 이용하여 카드를 복제한 후에 현금을 인출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Chase Bank와 Unity National Bank에서 2009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약 $400,000의 현금이 인출되었으며, 호주의 두 은행에서도 2013년에 약 AU$100,000의 현금이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앞으로 3D 프린팅이 정보통신기술뿐만 아니라 정보보호기술과 융합되었을 때 사회 각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는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렇지만 3D 프린팅이 아무리 좋은 신기술일지라고 할지라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상존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은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금융생활을 보장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소비자에게 개인 친화적이고 효율적이면서 또한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3D 프린팅 기술의 활용 방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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