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11일 "개인신용등급이 연체나 부도 발생 또는 새로 대출이 늘어나면 변동되기 마련이지만 상당부분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모르거나 사소한 부주의로 손해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용정보회사(크레딧뷰로, 줄여서 CB사)가 앞으로 1년 안에 특정 개인이 90일 이상 연체 등 신용위험 발생 가능성을 수치화하는 개인신용등급.
이 특성을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만으로 소비자 개인 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정보다.
제 1계명부터 5계명까지는 신용거래 나서기 전에 명심할 것들이고 나머지는 신용거래 과정에서 거듭 다짐하고 확인하면 좋다.
◇1계명 : 인터넷이나 전화로 대출 받지 말지어다
급하다고 인터넷 또는 전화 마케팅에 현혹돼 대출을 받으면 연체를 하지 않고 잘 갚고 있더라도 신용등급에 손해를 본다고 한다.
금감원은 초긴박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금융회사를 찾아서 일반대출을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권한다.
◇2계명 : 좋은 실적 꾸준히 쌓으라
신용등급이란 게 과거 거래 실적와 현재 신용거래 상황을 보고 매기는 것인 만큼 연체 없이 대출거래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알차게 쓰면서 좋은 거래실적을 꾸준히 쌓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특히 신용거래가 거의 없으면 평가 근거 부족 때문에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이왕 금융거래 없이 살기 어려운 현대사회에선 좋은 실적 쌓는데 관심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3계명 :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펴는 지혜를
당장은 연체가 없다 하더라도 빚이 너무 많다고 판단되는 경우 신용등급은 여지 없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새로 대출을 받을 때 등급이 떨어진 만큼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직접적 손해가 온다.
소득규모, 기본 생활비용 등을 잘 따져서 능히 갚을 만큼만 신용카드를 쓰거나 대출을 받는 각오를 촉구했다.
◇4계명 : 주거래 금융사와 친하게 지내라
어느 금융사건 서로 모셔가려는 거액 자산가가 아니라면 주거래 금융사를 잘 골라 정한 뒤 친하게 지내는 노력을 기울이라는 권고다.
국내 어느 금융사라도 CB사가 주는 등급을 그대로 쓰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 금융사 이용이 많으면 내부 신용등급을 좋게 매기기 마련이고 우대금리나 수수료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이 덩달아 따라 온다.
신용거래 없으면 손해 보는 것과 반대로 주거래 금융사에 거래를 집중하면 이익을 본다는 사실.
◇5계명 : 남에게 보증 서는 일을 삼가라
남을 위해 대출 보증을 서면 보증내역이 어김 없이 CB사에 집중돼 신용등급에 곧장 반영된다.
빚을 낸 사람이 연체하지 않아도 보증을 섰다는 이유만으로도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본인 대출한도는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하고 보증을 서라는 권고다.
◇6계명 : 때마다 나가는 돈은 자동이체 꼭!
카드 이용대금, 통신요금 등 액수가 적고 짧은 동안 연체하니까 괜찮겠지 하면 큰 코 다친다. 그런 일이 빈번해지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출장이나 갑작스런 일로 연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때마다 나가는 돈은 자동이체를 걸어두라고 권한다. 연체도 없애도 자동이쳬 혜택도 누리는 일석이조 효과는 통장잔액을 확인해 두는 작은 관심으로 충분하다.
◇7계명 : 연락처 바뀌면 냉큼 알려라
금융회사에 주소나 이메일, 전화번호가 바뀐 사실을 알려 주지 않으면 자기 손해가 되는 수가 있다. 청구서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나중에 따져 봐야 신용등급이 나빠진 다음일일 뿐이라는 것. 바뀌면 알려야 한다.
◇8,9계명 : 연체는 온몸으로 막고 했다면 묵은 것부터 털어라
적은 액수라도 연체가 생기면 다 갚은 뒤라도 3~5년 동안 본인 신용등급 평가에 해로운 정보로 남기 때문에 연체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연체가 생겼다가 갚을 수 있게 됐다면 오래된 것부터 먼저 갚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기왕 발생한 연체정보 불이익이라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계획적이고 야무진 생활로 연체를 피하도록 하고 연체가 큰 부담이 돼서 힘에 부치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거나 금융사 자체워크아웃 신청 등을 모색해 신용등급 회복에 서둘러 나서는 게 조금이라도 이익이라고 한다.
◇10계명 : 넉달에 한 번 신용등급 살필지니라
가장 유용한 정보, 금융소비자 누구나 CB사에 집중된 본인 신용정보를 살필 수 있는 무료열람권이 4개월에 한 번씩 주어진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넉달마다 살펴서 이의가 있으면 일단 CB사에 의견을 전하고 그래도 안되면 금감원이 마련한 '개인신용평가 고충처리단에 이의를 제기하라고 권했다.
◇함께 알면 득이 되는 정보들
신용등급을 직접 살피려면 각 CB사 홈페이지를 찾으면 된다.
나이스평가정보(www.creditbank.co.kr 또는 www.mycredit.co.kr)를 비롯해 코리아크레딧뷰로(www.allcredit.co.kr) 서울신용평가정보(www.siren24.com) 등은 넉달에 한 번 본인 신용등급과 금융거래 내역을 공짜로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전국은행연합회가 제공하는 전용홈페이지(www.credit4u.or.kr)는 언제나 무료지만 금융거래 내역만 살필 수 있는 차이가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