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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NG생명, 무사 안착할까

김미리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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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9-08 17:57 최종수정 : 2014-07-1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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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NG생명, 무사 안착할까
“론스타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금융당국이 MBK 승인에 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몇 번의 유찰 끝에 겨우 주인을 찾은 ING생명 매각을 놓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이 근심스럽게 내뱉는 말이다.

MBK파트너스가 ING그룹과 매매계약을 통해 ING생명 인수를 확정짓고 금융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은 상황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승인여부에 여전히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론스타발 ‘해외자본’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가 아닌 외국자본이 국내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MBK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사모펀드다. 문제는 대부분의 자금이 해외투자자 자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미 론스타로 인해 홍역을 겪었던 금융당국으로서는 승인여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만에 하나 또다시 론스타와 같은 사태가 벌어진다면 향후 책임은 승인을 내준 금융당국에 몰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 더욱이 투자자금에 대한 단기차익회수가 목적인 사모펀드의 성격과 급변하는 금융환경으로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언제 빠져나갈지 알 수 없는 외국자본은 이러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국내 기관투자자가 모두 빠진 상태에서 최근 신한은행이 MBK의 ING생명 인수금융(대출)을 철회한 것 역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MBK의 해외투자자 정보 심사와 관련해 추가자료 요구 등으로 시기가 늦춰질 경우 올해 안에 작업을 마무리 짓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 MBK는 계약 당시 ING그룹의 지분 재투자와 1년간의 경영자문, 노조의 반발을 막기 위한 단체협약 유지조항 등을 넣어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이를 지속경영의 확신카드로 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승인을 받는다 해도 매각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형 생보사 매물이 다시 M&A 시장에 나오는 것 역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모두 부담이다.

덩치가 큰 만큼 인수주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에 앞서 설계사조직이라는 독특한 판매구조를 가진 보험사는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설계사가 대거 이동하는 등 내부조직이 상하기 쉽다. 이를 다시 정상화하기에는 많은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며, 단순히 매물로 나온 보험사 뿐 아니라 설계사 이동으로 고아계약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보험업계 전체가 혼탁해 질 수 있다.

여기에 우리아비바생명, KDB생명이 추가적으로 M&A시장에 나오면서 M&A를 둘러싼 보험업계의 내홍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이번 결정이 KDB생명을 비롯해 동양생명, MG손보 등 사모펀드가 소유한 보험사들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업계 안팎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0세시대를 책임진다는 보험업계에 M&A광풍이 몰아치면서, 몇 년새 뒤바뀌는 보험사들의 이름에 계약자들만 불안에 떨고 있다.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의 금융당국의 결정이 요구되는 이유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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