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3C의 역량을 갖춘 통섭형 인재’ 채용 방침은 지난해 하반기 강조했던 인문학적 소양을 살피는 바탕 위에서 다채로운 절차를 통해 좋은 인재 가리기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은행업의 특성상 다양한 고객과 깊게 소통하는 능력, 협력을 통해 더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팀웍, 그리고 창의적인 마인드가 신입행원이 가져야 할 핵심역량”이라는 이건호 행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짐작된다.
통섭역량 평가는 지원자가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다양한 인문학 독서 경험을 주제로 토론형 면접으로 진행한다. 입사지원서, 필기·면접전형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식과 풍부한 사고력이 필요한 과제들을 제시해 최대한 실상에 가깝게 다가 설 예정이다.
이 은행 인사담당자는 “이번 채용절차를 통하여 스펙보다는 3C의 역량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선발해 은행에 적합한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취업준비생에게 새로운 채용 트렌드를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사 지원시 학력·전공·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취업준비생들이 대부분 갖추고 있는 일반적 자격증을 비롯 봉사활동, 해외연수경험, 인턴경력 등 획일적인 스펙은 입사지원서에서 아예 삭제하는 실험에 나선 바 있다.
이같은 과정에다 인문학적 소양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한 신입행원의 경우 각 근무 영업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올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은 9월 4일까지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kbstar.com)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받아 필기전형, 면접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IT관련 자격증 소지자와 변호사, 회계사, 계리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의 채용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