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 2000p돌파, 엔화약세 변수
“지긋지긋한 박스장을 돌파할까”,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는 외국인이 귀환할까” 증시가 거의 상반기 반환점에 임박하면서 하반기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하반기 최대관심사는 디커플링해소여부다. 글로벌증시와 코스피의 엇박자는 현재진행형이다. 상반기내내 격차해소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으나 글로벌증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는 반면 코스피는 2000p를 넘었으나 그 탄력에 비하면 날개단 미국증시를 따라잡기가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증시가 7전 8기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디커플링의 원인은 엔화약세다. 상반기 원엔환율의 가파른 하락으로 한국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선진국, 유럽, 아세안 등 글로벌증시의 강세에서 소외된 것이다. 하지만 최대악재인 엔화약세에 대해 우리 증시가 내성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파른 속도를 제외하면 엔화약세는 정상화단계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엔달러환율은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에 따른 리먼파산으로 10월초 100엔이 붕괴된 이후 2009년초 엔달러환율 91.2엔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5월 100엔으로 복귀했다. 단 상반기중 복귀하는 속도만 빨랐을 뿐 글로벌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정상화과정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단기간에 폭락했으나 엔화는 글로벌위기 수준으로 정상적으로 회귀하는 단계”라며 “미국경기가 좋을 땐 120엔달러까지 약세를 보였다. 미국경기가 좋아지면 소비가 살아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Q효과(매출증대)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매수전환, 실적장세 기대
또 다른 변수는 외국인의 귀환이다. 하반기 외인의 귀환에 대한 시장여건은 양호한 편이다. 먼저 지난 상반기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뱅가드매물이 없어진다는 게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뱅가드 한국물 비중이 약 80.9%로 축소됐으며 누적매도액은 약 7.6조원에 달한다. 남은 매물은 약 1.8조원으로 그 매물이 마무리되는 오는 7월 3일을 시점으로 본격적으로 순매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일본보다 우리나라시장이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한국/일본PER 비중은 2009년초 66%(한국PER 9.5 일본 14.5) 쭭 2012년9월말 76%(8.8배, 11.6배) 쭭 2013년 5월 51%(8.1배, 15.9배)로 일본보다 거의 2배나 저평가된 상황이다.
교보증권 김형닫기

한편 대부분 증권사의 코스피예상밴드는 대략 1900-2200p선이다. 특히 1900의 경우 PBR(주당순자산비율) 1배 아래 수준으로 강력한 지지선으로 꼽았다. 단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대형주의 시가총액이 비중이 높아 지수보다 종목에 투자하는 바텀업방식이 유효하다는 시각이 있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는 경기침체 속 금융완화국면으로 계단식 주가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 시총비중은 각각 31%, 22%로 코스피가 오르더라도 착시효과가 있는 만큼 어떤 업종, 종목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조용준 센터장은 “하반기국면은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바뀌는 과도기”라며 “메가트랜드를 분석하고 그 흐름에 맞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