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증시에 미국 FOMC의 양적완화조치 규모 축소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2주전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가 오는 6월 FOMC회의를 앞두고 자산매입 조기 축소 단행 필요성 언급으로 촉발된 논란에 최근 다른 연준 총재들도 일부 가세하며 ‘출구전략시행’이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실제 시카고 연은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회복이 확인된다면 단계적인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아닌, 일시에 자산매입 중단 가능성도 언급했다.
반면 양적완화 축소의 반대파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가는 급격하게 양적완화(QE)를 중단하는 것은 시장에 가혹한 폭력이며, 모기지담보증권(MBS)부터 천천히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찬반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삼성선물 임호상 연구원은 “이번 의회 증언에서는 자산매입 규모 축소 논의는 지속하겠지만, 아직은 서둘러 축소를 단행할 시기는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시장 기대와는 달리 자산매입 규모 축소와 관련된 버냉키 의장의 자세 변화가 확인된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 조성준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가장 큰 우려중 하나였던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축소 문제가 완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과 일본으로 집중되기 보다는 점차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이머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유입을 대비해 대형주 중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FOMC 버냉키 의장은 한국시간 22일 오후 11시, 의회 증언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산매입 규모 조기축소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