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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우선순위 정해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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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5-15 21:30

대안금융경제연구소 김동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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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우선순위 정해야
참신한 아이디어도 좋지만, 기득권 산업의 연착륙도 시급해

구로동 하면 우리 나이 또래의 중년들은 남다른 감정이 든다. 구로공단 때문이다. 산업화의 최전선에서 우리의 형, 누나 혹은 친구들이 밤낮 없이 일했던 그곳이 이제는 IT, 컨텐츠, 디지털로 대변되는 벤처타운이 되어있다. 어딜 가도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정장을 한 사람들 보다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에 며칠 밤을 세웠을 법한 모습의 청년들을 보게 되는 곳이 지금의 구로 디지털 단지다.

이런걸 상전벽해라고 하나? 하지만 이런 변화가 하루 아침에 그것도 순조롭게 이뤄진 건 아니다. 한동안 구로 공단에 있던 업체들의 눈물 겨운 생존 경쟁이 있었고 공장이 나간 자리엔 그 공장에서 생산하던 의류들을 싸게 파는 아울렛 상점들만이 황량한 공단을 지키던 때도 있었다.

우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가져온 결과다. 결코 구로공단에서 의류며 가발을 만들던 기업가들이 경영을 잘 못해서 사라져간 게 아니다. 더 이상 우리 산업 발전 단계에 맞지 않는 업종이었기 때문에 경쟁력을 잃어간 결과다. 지금 우리는 또 한번의 도전을 받고 있다. 구로 공단의 뒤를 이어 90년대 우리 나라를 중진국에서 선두권 개발도상국을 넘어 세계 12위 경제 대국을 만드는 데 기여한 남해안의 석유화학 단지며 세계적인 조선소들 혹은 기계산업 단지들이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른바 산업재나 중간재를 만들어 주로 수출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 위축과 후발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중동 산유국에서 원유를 실어와 앞선 설비투자로 경쟁력을 갖춘 여천이나 울산의 정유, 화학 공장에서 벤젠이니 자일랜이니 하는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 중국 경제가 수출을 위주로 10%가 넘는 고도 성장을 해 온 덕을 톡톡히 본 결과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녹녹하지 않다.

중국의 성장률이 7%대로 주저 앉았고 경제의 중심축도 수출에서 내수로 돌아선 상황에서 중동에도 석유화학 정제시설들이 속속 완공이 됐고 또 중국 또한 기술력과 자본을 축적한 마당이다.

영국 버밍험 부근에 블랙컨트리라는 관광지가 있다. 산업혁명 때 나온 매연으로 도시 전체의 건물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해서 그런 지명을 얻었다. 지금은 그저 예전에 그랬냐는 한적한 관광지다. 산업의 중심 축은 시대에 맞게 변하고 옮겨 다닌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남해안의 석유화학 단지와 대형 조선소들도 언젠가 옛날의 기억을 추억하는 유물이 될 수도 있다. 그 만큼 위기라는 얘기다.

창조경제를 얘기하는 정책 당국에서 해야 할 일은 세상에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산업화하고 또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지금껏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중후장대 기간 산업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연착륙 혹은 한 단계 레벨 업 시키는 것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경제정책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창조경제! 경제정책의 방향은 잘 잡았다. 균형감 있는 실천과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통찰과 통섭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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