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엔화약세에 불을 붙은 모멘텀은 미국의 고용지표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미연준의 양적완화를 축소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엔 하락세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엔화약세 원인이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자금의 재편과정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조치에 따른 일본금융기관들의 해외채권매입에서 비롯됐으며 내년까지 본원통화와 자산매입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 유동성확대정책이 현실화 되면 추가엔화약세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엔화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지형 연구원은 “달러엔환율이 이번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이벤트가 아닌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라는 주간지표에 반응해서 100엔을 돌파한 점은 수급적으로 엔화의 하락압력이 팽배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며 “최근 엔화약세가 주로 미국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달러엔환율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정책 스탠스 확인 시마다 고점을 돌파할 것”라고 말다.
한편 가파른 엔화약세가 재현될 경우 수출기업실적둔화로 증시에도 부담이다. 삼성선물 임호상 연구원은 “최소 올해 7월의 참의원 선거 때까지는 이같은 엔화약세 흐름을 일본 정부가 유도할 수 있다”라며 “일본기업들의 작년초 엔화적정환율 목표치가 85엔대였고, 이번 토요타 결산에서도 90엔대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엔화약세는 한국증시에 부담을 줄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