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가 늘어난 것은 당연히 걱정 거리이지만 부실채권 증가세와 더불어 내용적 질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손실흡수력이 점차 고갈 낌새를 보이고 있는 등 다층적 위기 가능성이 제기할 만한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은 20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원 불어났다.
◇겉보기에도 부실 증가 우려 가중
쌍용건설 워크아웃 신청 및 STX건설, 썬스타 등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한 부실이 늘어났고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부실이 늘어난 데다 카드 부실채권비율은 무려 0.19%포인트 늘어나는 등 부실확대는 전방위에 걸쳐 나타났다.
부실채권 잔액만 따지더라도 지난해 상반기 20조 9000억원 수준과 엇비슷한 수준이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잃은 셈 치고 상각한 것만 8조 8000억원에 이르고 싼 값에 팔아치운 게 6조 8000억원에 이르는 등 순 정리한 부실채권(정상화 여신 제외한 정리실적)이 무려 22조 7000억원에 이르도록 고생한 대가치고는 허무한 편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한 규모(정상화 여신 포함)가 지난해 말까지 무려 111조 2000억원에 이르고 1분기 또다시 3조 7000억원 추가 정리한 상태라는 사실이부각되고 있다.
부실채권 증가는 경기 악화와 맞물려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내용적 악화, 손실흡수력 하락 속 이익삭감 정치사회적 압박 큰 난관
규모가 늘고 부실채권 비율이 솟아오르는 건 이미 예의주시하던 것이지만 정작 우려를 자아내는 쪽은 내용적 악화다.
정상화 여신으로 돌아오는 규모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 1분기 정상화 규모는 5000억원 정도. 지난 2010년 1분기,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방심할 수가 없다.
분기별로 봤을 때 2010년과 2011년 1조원 이상 많게는 2조원 후반대까지 정상화 되면서 부실채권에서 제외되던 것이 지난해부터는 1조원을 밑돌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 회생하는 기업이 크게 줄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은행들의 이익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아 왔다.
이런 와중에 은행들의 수수료 수준과 이자수익에 관련해 비금융적 잣대로 과도하다며 압박하는 사회적 여론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익 내기가 어려운 가운데 부실은 늘어나는 상황은 결국 손실흡수력을 떨어뜨려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의 위기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은행들의 위기는 더욱 다중적인 셈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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