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는 상승 혹은 하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은 외국인 추세적인 귀환이다. 일단 외국인의 수급여건은 ‘맑음’이다. 올들어 외인은 뱅가드 자금유출, 엔화약세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 북한 리스크 우려 지속 등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순매도 쪽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들의 경우 △뱅가드 벤치마크변경 6월 종료 △엔화추가약세 제한 △북한리스크 점진적 해소 등 시장상황이 나아지면서 힘이 소진되는 모습이다.
급등락을 거듭하는 환율도 외국인 순매수전환 쪽으로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우리나라 1분기 GDP성장율 호조세의 영향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 즉 우리경제의 펀더멘탈 회복신호로 원달러환율이 1100원을 이탈할 원화강세현상이 나타날 여지는 커졌다. 실제로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29일 1107.2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나흘연속 하락세다. 원화가 약세를 탈피하고 강세로 선회할 경우 외국인자금은 단기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증시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펼치기에는 추락하는 기업실적이 부담이다.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이 개막되며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유럽의 경우 독일의 경기하강, 유로존국채만기도래, 미국도 경기 및 이익사이클의 성장 속도의 둔화에 따른 소프트패치우려 등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악재 속에서 바닥을 확인한 만큼 5월 증시는 박스권이 상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글로벌 양적완화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매력(PBR 1배, PER 8.1배)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추세적 상승전환이 연출되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주식시장이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윤지호 센터장은 “국내 신용사이클은 팽창보다 수축국면에 머물고 있으며, 기업들도 투자보다 유보에 머물고 있다”며 “1900p 지지력에 대한 신뢰가 높은 만큼 조정시 주식비중확대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