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같은 성장은 지난해 세제개편안을 앞두고 비과세 혜택이 없어질 것으로 예정된 일시납 저축성보험에 돈이 몰렸기 때문으로, 일시적인 ‘깜짝 실적’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재개편안이 거론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절세시류에 이끌려 ‘묻지마’ 가입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즉시연금 절판 붐이 일었다.
12월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만 8조8000억원에 달해 전체 수입보험료의 3분의 1이 저축성보험으로 채워진 격이다.
삼성생명의 2012회계연도 총자산은 161조원에서 186조원으로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9484억원에서 9804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회계년도에 신계약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입보험료가 크게 증가했으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효율중심의 경영과 함께 전사적인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이 손익에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금리기조 속에서 저축성보험을 통한 급격한 몸집불리기가 향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운용수익률의 안정적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은 실적발표와 함께 주가관리 차원에서 24일부터 오는 7월23일까지 3개월에 걸쳐 31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300만주(지분율 1.5%)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껑충 뛰고 있다. 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4일 전날보다 3.41% 오른 10만6000원에 장을 마감해 공모가인 11만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사주를 모두 취득한 후에는 지분율 4.5%에 해당하는 893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다. 주주 배당은 주당 1500원으로 주당 2000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
〈 삼성생명 2012회계년도 주요 실적 〉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