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하는 일을 좋아하기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3-04-03 21:04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올리버 버크먼(Oliver Burkeman)을 아십니까? 영국의 말콤 글레드웰(Malcolm Gladwell)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는 기자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는 세상의 여러 현상을 슬쩍 비틀어보며 새롭게 해석하기를 좋아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행복중독자》(원제는 《HELP》인데 왜 ‘행복중독자’라고 번역했는지 모르겠다)입니다.

그 책에서 그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수많은 책들(주로 자기계발서)의 허실을 시니컬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나만 예를 든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크릿’현상에 대한 비꼼입니다. 즉, 꿈꾸고 간절히 소망하면 무엇이든 이뤄질 것처럼 말하는 현상을 가리켜 ‘노력 없이 거저먹으려는 심리’라고 비판합니다.

◇ 혼란에서 벗어나라

아닌 게 아니라, 그동안(지금도) 우리는 ‘꿈 신드롬’에 빠졌습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진다고 했고, 간절히 소망하면 현실이 된다고 믿습니다. 이렇듯 ‘꿈 신드롬’을 일으킨 대표적인 책은 단연 《시크릿(The Secret)》. 호주의 방송작가 론다 번(Rhonda Byrne)이 지은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간(2007년)된지 8개월 만에 최단기간 100만부 돌파 기록을 세울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책이 나온 것을 필두로 ‘꿈’에 관한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은 꿈과 소원 성취에 목말라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꿈 신드롬’에 이어서 우리들 직장인의 마음을 부추긴 또 하나의 ‘신드롬’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꿈을 이루려면 당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성공학자들이 그렇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게 성공한 세계적인 명사들 역시 성공학의 ‘이론’을 뒷받침하듯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성공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게 권하고 강조한 사람들은 그것이 성공에 이르는 첩경이라고 확신하고 그러겠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우리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현실’ 사이의 괴리 때문입니다. 취업을 노리는 젊은 청춘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데 그것이 좋은 직업이 못되거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현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직장인들은 지금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즐길 수 있는 일인가’라는 회의 때문에 혼란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몸은 현실 속에 있으면서 마음은 엉뚱한 곳을 헤매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올리버 버크먼이 ‘꿈’에 대하여 일갈한 것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권고에 대하여 일침을 가하려합니다. 얼핏 들으며 그런 말들은 참 그럴듯합니다. 아니, 매우 이상적입니다.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직장인의 로망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야 성공의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권고를 무조건 수긍하여 혼란과 스트레스에 빠질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세상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것입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당신 직장의 동료들을 한번 살펴보세요. 은행의 일이 꿈꾸고 소망하던 일, 좋아하는 일, 즐길 수 있는 일이라서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자신의 실력에 맞추고 직업으로서의 안정성과 비전 따위를 고려하여 금융기관에 들어온 것이 솔직한 ‘현실’아닙니까?

둘째는, 그렇다면 - 지금하고 있는 일이 좋아서 하거나 즐길 수 있기에 하는 것이 아니라면 - 과연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성공의 가능성이 그만큼 낮으니까 때려치워야 합니까? 지금이라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야 합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울며 겨자 먹기로 억지로 지금의 그 일을 그대로 해야 합니까? 평생을 회의하면서 말입니다. 당신의 대답은 어떻습니까?

◇ 내가 변해야 삶이 변한다

현실적 대안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을 게 아니라 지금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는 것입니다. 앤드류 매티스는 《즐겨야 이긴다》에서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변할 때 삶도 변한다”고 했습니다. 괴테 역시 “인생의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데 있다”고 현실적 충고를 했습니다. 그들의 말을 믿어야 합니다.

그게 가능하냐고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지금하고 있는 일이 싫은데 어떻게 그것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냐고요? 생각을 바꾸면 금세 길이 보입니다. 인간은 참으로 편리한 존재입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던 일이라도 마음을 바꾸고 몰입하다보면 습관이 되고 그리고 중독이 되며 나중에는 미치도록 좋아하게 됩니다. 문제는 당신의 마음가짐이며 세상을 사는 자세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에 미치세요. 괜히 겉돌지 말고 지금의 일에 푹 빠지세요. 그것이 일을 즐기는 요령이요,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