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112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원(0.9%)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76조6000억원으로 한달 새 508억원(0.1%) 늘었다. 일명 약관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은 46조7000억원으로 0.2%(1109억원) 감소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23조3000억원으로 0.5%(1074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36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592억원(2.7%) 증가했다. 부동산PF대출이 4조7000억원으로 2.8%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이 23조5000억원으로 0.2% 증가한 까닭이다. 1월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79%로 전월보다 0.01%p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2년 1월 0.49%에서 같은 해 3월 0.5%선을 넘은 이후, 6월 0.53%, 12월 0.54%, 올해 1월 0.55%를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가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1%로 전달대비 0.02%p 줄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0.23%p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큰 변화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택담보 외 대출 연체율은 1월말 0.48%로 지난달에 비해 0.01%p 올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0.02%p 감소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0%로 지난달과 동일하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97%로 지난달에 비해 0.05% 상승했다. 이처럼 연체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부동산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 대출채권의 40% 이상이 보험계약대출인 만큼 보험사의 부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국민행복기금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빚 탕감’에 나서면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인한 연체율이 높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권 전체 대출채권의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이나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