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 가계대출 억제 카드부실 둑 터지나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3-11 06:55

연착륙대책 후 ↑ 겸영카드 연체율 2%중반 다반사
부실정리 병행 규모 적지만 취약부위 출혈 큰의미

은행 가계대출 억제 카드부실 둑 터지나
지난 주 은행 대출채권 규모와 연체율이 발표된 뒤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금융시장을 지배했지만 결코 손 놓아도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사실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집계를 보면, 기업 및 가계 대출채권 규모와 연체율 움직임만 제시됐고 지난 연말 대대적 정리에 힘입어 1월 들어 소폭 재반등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행 대출채권 가운데 카드 부문은 여기서 빠졌다. 카드부문 경영동향을 살피고 감독업무를 보는 곳은 은행감독국이 아니어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카드부문을 빼고 은행 여신 건전성 앞날을 내다보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미 지난해 월별 연체율 기준으로 2.3% 이상을 찍은 달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 연체율 2.3% 웃돈 달 허다 갈수록 나빠질 개연성

사실 카드 부문 연체율이 2%를 웃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상반기 말 가계대출 연착륙 방안을 내놓고 그 영향이 본격화한 무렵부터 유의미한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해 7월 곧바로 2.0%를 찍었고 우상향 시도를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 2월 2.60%, 8월 2.50% 등 월간 기준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근접하려는 움직임이 준동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부실 감축에 집중적으로 나서는 분기말 또는 연말에도 카드 연체율은 다시 좋아지기 마련이었지만 지난해 3, 6, 9월 말 은행들은 연체율을 딱 2.1%수준까지만 개선시키는 데 멈춰섰다.

그나마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쪽 최근 연체율도 올 1월 정리에 나서 털어 낸 부실 규모가 1조 2000억원으로 줄어든 대신에 신규 부실이 지난해 12월 보다 약 8000억원 늘어난 3조 1000억원이 되면서 어김없이 다시 치솟았다.

그 결과가 기업대출은 지난 연말 1.18%에서 1월 말 1.34%로,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0.81%에서 0.99%였다. 문제의 소지는 전체를 뭉뚱그려 놓고 보면 소폭 반등이라고 의미를 축소할 수 있지만 뜯어서 살피면 취약부위 출혈이 조금이나마 자꾸 드러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연체율은 분기말마다 개선시켰다는 수치가 1%를 항상 웃돌다 연말에 0.94%로 올랐다가 1월 말 1.10%로 두드러졌다.

◇ 주담대 취급 여전한데 신용대출 줄인 풍선효과 의구심

은행 카드부문 연체율 마지막 집계치는 지난해 11월 2.40%가 마지막이지만 연말 개선을 거쳤더라도 올해 악화가 재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겸영카드 동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전업계 카드사 연체율 동향을 보면 지난해 분기말 항상 1.6%대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보다 악화된 수준이다.

은행들이 주담대 외 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을 묵묵히 수용한 것이 카드업계가 카드론을 늘리는 상황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금융계 안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은행 카드부문 대출채권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은행 카드 대출채권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0조원 안팎을 유지했다가 2011년 20조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로 줄었다. 전업계 카드까지 통틀어 업계를 선도하는 KB국민카드가 2011년 2월 분사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큰 흐름이 시사하는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은행 대출 자산 안에서도 취약 업종을, 또한 대기업보다 취약한 중소기업 및 자영업 관련 여신 건전성을 우려하는 것처럼 카드 자산 건전성을 충분히 우려하고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 신용도 취약 위험도 높은 소비자부터 시그널이 쏟아진다는 것

가계 소득이 나아지지 않고 실물 경기가 하향 싸이클로 접어든 상태에서 은행 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다면 은행 겸영카드 아니면 전업계 카드로 갈아 탈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은행 대출을 받아 쓰는 소비자보다 카드 소비자들의 신용위험은 더 높다. 그럼에도 종합적인 조망과 모니터링에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 대출채권과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카드 자산과 연체율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성과는 제 때 충분히 알려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전업계 카드사와 여신전문금융사의 건전성은 나빠지고 있다. 아직까지 감독당국의 방침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는 수준에 머무른 실정이다.

한국금융신문은 지난 7일자 ‘가계보다 위태, 중기 위험 안 살핀다’ 기사를 통해 기업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가 나타났고 그 대부분이 담보수준이나 신용도 등에서 가계보다 더 취약한 중소기업인 점을 간과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비유해 본다면 의료진이 간과하고 놓치는 부분에서 출혈이 자꾸 발견되고 있는데도 중요 장기와 부위는 큰 걱정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 사의…미래에셋, 인수 후 경영진 재편 속도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엑스(옛 코빗)의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영진 재편에도 관심이 모인다.오세진 대표 사임 의사 표명…후임 인선 주목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은 이달 중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에도 관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디지털엑스 관계자는 “현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오 대표는 2020년 1월 코빗 대표이 2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 연임…"리테일 서비스 출시 집중"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넥스트증권은 지난 10월 14일 이사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을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10월 29일부터 2년이다.AI·영상 콘텐츠 기반 리테일 사업 확대2024년 10월 처음 취임한 김 대표는 파생상품 중개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 AI(인공지능)와 영상 콘텐츠 기반 리테일 사업을 접목하는 작업을 이끌어 왔다.김 대표는 1980년생으로, 콜롬비아대학교 컴퓨터과학·생체의공학 학사, 카이스트 뇌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구글과 틱톡 등 글로벌 기업을 거친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로 꼽힌다.새 임기에는 리테일 서비스 출시와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넥스트증권은 개인투자자를 3 강태영號 농협은행, 인천 청년 주거대출 최대 1억 지원…신규 대출·만기 연장 심사 병행 [지역청년 주거금융 전략④] 청년들의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이 협력하는 주거금융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을 통해 전·월세자금대출과 이자지원을 연계하고 올해 신규 모집 정원을 확대했다.강태영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은 인천시와 협력해 청년들에게 최대 1억원의 전·월세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의 대출한도와 임차주택의 안정성, 보증서 발급 가능 여부를 심사해 대출을 실행하며 기존 이용자의 연장 심사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신규 대출부터 만기 연장까지 금융지원을 이어간다.모집 정원 확대…제대군인 연령 특례농협은행은 인천시·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력해 청년 주택임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