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이미 2년 전부터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진출 막바지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곳은 최근 자동차보험 영업을 중단한 에르고다음을 제외하면 LIG손보가 유일하다.
LIG손보는 지난해 9월경 일반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TF를 마련하고 관련 사항을 논의 중에 있으며, 내달 중으로 최종 진출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 관계자는 “온라인 진출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시장 진입 시기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 영업조직의 반발과 최근 온라인 자보의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어 실익을 놓고 신중히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미 온라인 시장에 빨리 진입해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초기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심사숙고하려 한다”고 말했다.
LIG손보는 내달 초 임원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장진입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4월경 오픈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 자보 진출을 위한 인력충원도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LIG손보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진출을 위한 전산 개발 및 시스템 구축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오픈 일정이 최종 확정된 이후 계획에 따라 운영인력 및 상담원 채용, 교육 등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보는 사업모델을 동부화재의 TM방식과 삼성화재의 인터넷(Web) 방식을 결합한 형태로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도 최근 TM으로 판매채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온라인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LIG손보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확실시 되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선 온라인 시장의 팽창이 자칫 영업과열 현상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형사들의 적극적인 온라인 진출과 공세로 기존에 온라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던 온라인 전업사들은 실상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파이가 커져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전업사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온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동차보험=다이렉트’라는 공식이 성립돼 전체 온라인 시장 파이가 커질 것으로 보여 오랜 노하우를 가졌다는 점에서 그만큼 기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현재 30% 가까이 도달하고 있으며, 일부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온라인 비중이 이미 60%를 넘기는 곳도 있어 향후 온라인 시장 확대와 함께 LIG손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